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제재 동참을 위해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방기업들을 대신해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신차시장은 프랑스 르노가 반납한 아브토바즈의 라다브랜드와 기아.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진출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영일간지 로시예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오모다(Omoda)자동차, 체리자동차의 자회사 제투르(Jetour), 만리장성기차의 탱크(tank), 둥펑(Dongfeng)의 보이야
(Voyah), FAW의 고급차 브랜드인 홍치(Hongqi) 등 5개 브랜드가 러시아 진출을 발표했다.
홍치는 러시아시장에서 2개 프리미엄 세단과 전기 SUV 투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인한 미국의 제재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용히 러시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내년 초 러시아시장에 차량을 반입할 탱크 브랜드는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진 프리젠테이션에서 러시아시장 진출을 발표했지만 공식 성명은 내놓지 않았다.
반면, 오모다(Omoda)는 서방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러시아 진출 계획을 선언, 올 가을에 크로스오버 C5를 러시아에서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현재 신차 생산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전체 자동차거래량의 94%를 중고차가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가들은 중국브랜드가 들어오면 러시아인들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컨대 서민들은 오모다와 제투르를, 프리미엄 독일차 선호층은 홍치를, 대형 SUV 선호 고객은 탱크브랜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울링(Wuling), MG 및 베이징기차와 같은 브랜드는 물론 전기차브랜드인 니오와 샤오펑 등 러시아에 진출, 테슬라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러시아시장 점유율은 10.6%로 전년 동기의 5.5%보다 약 2배 가량 높아졌다.
한편,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웨덴 볼보,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랑스 르노, 일본 토요타, 혼다, 닛산자동차 등이 러시아에서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