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와 넥센테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용 타이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자기부상열차 시스템에 착안해 자기장을 이용한 UAM 시스템 타이어 개발을 기획했다.
UAM용 시스템 타이어인 ‘에어본 타이어’는 자기장 서스펜션 및 회전 휠 장치를 통해 별도의 휠모터 없이 전기만으로 스스로 바퀴를 회전시켜 항공기를 움직일 수 있고, 항공기가 공중에 떠 있을 때는 자기장의 힘만을 이용해 타이어 바퀴가 공중에 떠 있게 된다.
고무 부품과 에어리스 부품이 혼합된 구성으로 수직 이착륙에 부드러운 착륙이 가능하도록 하여 승객들이 느낄 수 있는 큰 충격을 감소시켰다.
‘에어본 타이어는 최근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Red Dot Design Award 2022)’ 디자인 컨셉 부문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조만식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은 “에어본 타이어는 자기장을 이용하여 단순한 구조로 안전하고 컴포트함을 극대화하는 착륙용 서스펜션, 그리고 스스로 바퀴를 굴려 차량을 움직이는 컨셉의 미래형 타이어로, 금호타이어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금호타이어도 ‘기술명가’라는 명칭에 걸맞게 에어본 타이어를 바탕으로 미래형 제품 및 기술 연구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도 자회사 ‘NEXT CENTURY VENTURES’를 통해 지난 해 말 미국 UAM 스타트업에 투자자를 진행했다.
넥센타이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Next Century Ventures’는 국내 타이어업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도심항공교통 스타트업 ‘ANRA Technologies’에 투자, 미래 모빌리티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외 주요 대기업들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K-UAM 실증사업에 SK그룹과 한화,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총 51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재계순위 상위 기업들 대부분이 UAM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한화그룹 계열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손을 잡고 UAM 테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UAM의 통신망 구축을,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 전문기업인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고, 한화건설은 착륙장 건설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과 기상산업기술원도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UAM 사업부서를 운영중이며,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이지스자산운영과 함께 UAM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UAM 전담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을 미국에 설립, 운영하는 등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LG유플러스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GS건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 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상공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영국의 UAM 기체 제조사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어택시 'VX4'를 개발 중에 있다.
GS건설은 버티포트 구축에 맡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제주항공 등도 연계된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까지 UAM 상용화를 목표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내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하는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에서 UAM 기체와 통신체계안전성 확인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 등을 점검한다. 이어 2024년엔 1단계 성과를 고려해 도심에서 2단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석기관들은 향후 UAM시장은 1,300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UAM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