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지난해 대주주인 중국 지리그룹에 기술사용권료와 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3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
르노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3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중국 지리그룹에 기술사용권료 2,640억 원, 개발비 384억 원 등 총 3,024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르노코리아 영업이익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술사용료는 지리그룹 계열회사인 저장리안콩테크놀로지와 저장지룬오토모빌에, 개빌비용은 지리오토모빌 리서치와 지리오토모빌그룹에 각각 지급했다.
저장지룬오토모비과 저장리안콩테크놀로지는 지리와 볼보, 폴스타 등 지리그룹 내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 특허 등을 관리하는 곳으로,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2년에도 기술사용료 2,640억 원을 지급했다.
지리그룹은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오로라1(프로젝트명) 등에 사용되는 CMA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30%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2,91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2.7%가 줄었다. 특히, 완성차 부문 매출은 2조5,074억 원으로 37.2%가 급락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전년대비 38.5%가 줄어든 10만4,276대로 겨우 10만 대를 넘겼다. 이 중 국내 판매는 2만2,048대로 58.1%, 수출은 8만2,228대로 29.7%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1,847억원보다 37.8%가 줄어든 1,151억 원을, 순이익은 21.7% 감소한 98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출부문도 판매관리비가 4,603억 원으로 전년보다 23.5%가, 광고판촉 비용은 580억 원으로 41.1%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