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를 위한 연산을 수행하며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꿈의 메모리 칩'을 만드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제 메모리 워크숍(IMW 2024)에서 공개된 새로운 기술은 산소 확산 장벽 기술을 사용, A-CIM(Analog Computing in Memory) 반도체에서 MAC(Multiply Accumulate) 연산의 정확도를 대폭 높여주는 기술이다.
MAC 작업은 AI 추론 및 학습에 필요한 고속 연산과 누적 프로세스에 매우 중요하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메모리 전용 반도체의 기존 한계를 뛰어넘어 정보 저장과 연산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꿈의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 공정은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고 필요한 물질을 증착해 균일한 층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에서 화학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화를 방지하고 반도체 작동의 안정화를 위한 산소 확산 장벽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산소 확산을 방지함으로써 CIM 반도체 제작에 중요한 MAC 동작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장치로 변환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저장은 가능하지만 자체적으로 연산을 수행할 수는 없다. CIM 반도체 개발은 처리를 위해 메모리에서 CPU로 데이터를 전송할 필요가 없어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고 더 빠른 속도를 가능하게 한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SK하이닉스, 삼성, TSMC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회사들이 애플이나 AMD, 엔비디아, 퀄컴 등과 같은 주문을 받는 파운드리 운영사로 전환할 수 있어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