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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투데이 Jun 05. 2024

美.대만 반도체기업 수뇌들 총출동했는데...삼성. SK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한 Arm 르네 하스(Rene Haas)CEO,  미디어텍 카이 리싱(Cai Lixing)CEO, 엔비디아 젠슨 황CEO(사진 왼쪽부터. 제공: Digi Times)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대만 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4(Computex 2024)'가 지난 4일 본격 개막한 가운데, 전 세계 반도체 및 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타이베이시에 집결했다.


1981년부터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람관에서 해마다 열리는 컴퓨텍스 전시회는 아시아 최대 IT(정보통신) 박람회로, 그동안 컴퓨터(PC), 아이패드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이번에는 AI(인공 지능) 데이터 붐을 타고 전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까지 몰려들면서 컴퓨터와 반도체에 이르는 종합 IT 박람회로 확대됐다.


전시회 주최단체인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에 따르면 이번 컴퓨텍스 2024에는 전 세계 1,500여개 IT업체가 참여, 4,500개 부스를 설치했으며 해외 언론 1천여 명을 포함, 수 천명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렸다.


AI시대 도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AMD 리사 수, 인텔 팻 겔싱어CEO, TSMC 웨이저자 CEO, Arm 르네 하스(Rene Haas)CEO, 미디어텍 카이 리싱(Cai Lixing)CEO 등 전 세계 반도체시장을 움직이는 거물들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 개막에 앞서 주요 제조업체들과 비밀 회의를 갖는 등 공급망 확보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인텔의 팻 겔싱어CEO는 전시회 개막 전인 지난 3일 이례적으로 대만의 주요 공급업체 회장과 부회장, CEO, 제조 총책임자 11명을 초대, 대규모 VIP 만찬이 열기도 했다.


여기에는 혼하이, 콴타, 콤팔, 인벤텍, 위스트론, 페가트론, 에이수스, 에이서, 기가바이트를포함한 엔비디아 및 AMD의 주요 공급망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버와 PC 시장에 주력해 온 인텔은 또, 5성급 호텔에 대만의 주요 공급업체 관계자 100명을 초청, 만찬을 진행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CEO도 일찌감치 대만에 입국, 류량웨이(Liu Yangwei) 혼하이정밀공업 회장, AMD 리사 수(Lisa Su)CEO, 콴타(Quanta) 량치진(Liang Cizhen) 부회장, 베르더(Werder) 양치링(Yang Qiling) 총책임자와 만찬을 갖고 협력관계를 다졌다.


이번 대만 컴퓨텍스 2024에는 AI 데이터 열풍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각 업체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과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분위기 속에 많은 주요 제조사들이 막대한 투자와 신제품 출시를 약속했다.


특히,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COMPUTEX 2024에서 부스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최신 제품 출시와 함께 연설 내용도 역대 최강 수준이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인텔은 대만 컴퓨텍스의 영향력에 다시 주목하게 됐다면서 올 하반기 출시할 루나 레이크의 최신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PC 교체 물결을 강력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대만 공급망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했으며, 대만 공급망과의 수년 동안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 젠슨 황CEO는 대만에 대규모 설계 센터를 설립, 최소 1,000명의 엔지니어 고용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소외된 건 한국업체들이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 소규모 전시장만 꾸렸고 삼성전자는 아예 참가 자체를 하지 않았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대만 컴퓨텍스는 메모리반도체 보다는 컴퓨터 전문 전시회여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회는 분위기 파악 차원에서 부스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만 컴퓨텍스의 경우,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행사인데다 자체 행사인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4’가 내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참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만 언론들이 지적한 것처럼 반도체 공급망이 대만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는 등 세계 반도체시장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만 이런 분위기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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