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VW)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책임자(CEO) 등 경영진이 4일(현지 시간) 독일 북부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폭스바겐 종업원 협의회 의장인 다니엘라 카발로(Daniela Cavallo)는 “독일 공장 폐쇄는 파산 선고와 같다”면서 “경영진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노동자 협의회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가진 이날 설명회에는 약 2만5천 명의 직원들이 모였다.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1년, 어쩌면 2년 남았다. 때문에 우리는 이 시간을 매우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폭스바겐 경영진은 지난 2일 폭스바겐브랜드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독일 내 대형 완성차 공장 및 부품공장 폐쇄 검토와 연말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사장은 ”한동안 폭스바겐 브랜드는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면서 대폭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1988년 창사 이래 이래 독일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공장을 폐쇄한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4분의1 이상 줄었고 전동화 전환 실패 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폭스바겐 경영진은 광범위한 구조 개혁을 검토하게 됐고 직원들의 분노와 항의를 받게 됐다.
폭스바겐 직원들은 이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이 ‘이중적 잣대’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이사회 맴버들이 단상에 오르자 “우리는 폭스바겐 사람이고 당신들은 폭스바겐 사람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다니엘라 카발로(Daniela Cavallo)의장은 “폭스바겐의 위기에 대한 책임은 직원들이 아니라 경영진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카발로 의장은 직원들에게 명확한 레드라인을 제시하고 공장 폐쇄, 임금 삭감, 고용 안정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정부 대변인은 폭스바겐 문제와 관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카발로의장, 폭스바겐 경영진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이날 밝혔다.
대변인은 숄츠 총리가 사태 진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독일 경제에 대한 폭스바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폭스바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독일 정부가 폭스바겐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