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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정보 공개하면 이런 일이?

by M투데이
522910_143122_2239.jpg 중국 배터리 공급사 CATL이 최근 오픈한 청두 전기차 전시장

“배터리 공급사가 완성차업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네요?”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 추진을 발표한 뒤 나온 업계 반응이다.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 관리 대책’을 보면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고, 완성차업체는 배터리 제조사와 BMS 등 주요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 올해 10월부터 배터리 인증제를 시범 도입한다. 이는 안전기준 적합 여부 검사를 거쳐 자동차용 배터리를 제조,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한 배터리 불안감을 없앤다는 취지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자동차 제조사는 신차 카다로그에 커다랗게 배터리셀은 어느 배터리사가 제조했고 모듈화와 패키징, BMS 작업은 어느 회사가 진행했는지를 상세하게 표기해야 한다.


소비자들로서는 자신이 구매하고 싶은 전기차를 선뜻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맘에 드는 신차를 골랐는데 배터리 공급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구매가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터리 공급사를 보고 차량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인 중국 CATL이 중국에 대규모 배터리 홍보 전시장을 열었다.


쓰촨성 청두에 오픈한 신에너지 자동차(NEV) 쇼룸인 CATL 뉴 에너지 라이프 플라자(CATL New Energy Life Plaza)는 약 1만4천제곱미터 규모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약 50개 완성차업체 100개 차종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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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공급사가 자사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 전시장을 오픈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CATL은 “전시장 오픈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차를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여기서 신차를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와의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자사 제품 탑재 사실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CATL의 전시장 오픈은 자사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하면서 단순히 부품 공급자에만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CATL이 소비자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에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ATL이 세계 1위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CATL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이번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서도 CATL 배터리가 주요 글로벌 자동차메이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올 1-7월 기간 CATL의 배터리 공급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9.9% 증가한 163.3GWh로, 세계 배터리시장 점유율 37.6%의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점유율이 2.2% 포인트가 높아진 것으로,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간 중국 BYD는 69.9GWh의 배터리를 공급, 점유율 1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2월까지는 점유율이 LG에너지솔루션보다 낮았지만 이 후 공급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같은 기간 12.4%에 그친 LG엔솔을 3.7% 포인트 앞섰다.


BYD 배터리는 현재 주로 자사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고 있으나 KG 모빌리티 등 다른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급도 늘리고 있다.


이 외에 SK온은 점유율 4.7%, 삼성SDI는 4.3%로 배터리 공급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중국 CALB가 4.7%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K-배터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업체인 CATL과 BYD가 여전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공급량이 많은 CATL제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어 배터리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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