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연료는 정부가 이끌지 않으면 그냥은 이뤄지지 않는다. 정부에서 강제하거나 도와주는 방식으로 변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어질 것"
지난 3일(현지시간) 이의성 박사는 미국곡물협회의 초청으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를 찾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이오 연료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현재 2050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대체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연료다.
특히 옥수수나 사탕수수, 사탕무, 밀 등 식물의 전분을 발효 및 정제해 생산하는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에 일정 비율로 혼합할 경우 옥탄가를 높이면서 탄소 배출을 40% 이상 줄일 수 있고, 유가 안정화, 에너지 안보를 비롯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 박사는 "2005년부터 15년간 LCA를 통해 미국 옥수수 에탄올의 탄소 집약도(CI)를 평가한 결과 에탄올이 석유 기반 휘발유에 비해 50% 또는 70% 더 낫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업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이오에탄올은 즉각적인 탄소 감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낮고 높은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 미국과 필리핀, 캐나다 등 60여개국에서 도입해 혼합연료로 사용 중이지만, 한국 정부와 정유사는 경유차에 한해 4.0%의 바이오디젤 의무혼합제도를 시행하고 있을 뿐 바이오에탄올 도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박사는 "한국에서는 석유 연료에 바이오 연료 10%를 넣으면 10%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게 아니라 10%를 집어넣음으로써 석유 시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바이오 연료 혼합을 막아 석유 자체가 사라지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계산을 잘못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선 바이오 연료를 석유의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석유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처럼 바이오 연료가 많고 원료도 많은 나라에서도 사용 확대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한편, 이의성 박사는 아르곤국립연구소 에너지 시스템·인프라 분석 부서의 시스템 평가 센터에서 에너지 시스템의 수명 주기 분석(LCA)을 수행해 수명 주기 온실 가스 배출, 화석 연료 사용, 대기 오염 물질 배출 및 물 소비와 같은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구 중인 수석 에너지 시스템 분석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