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노조단체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바이든 행정부에 현대자동차가 직장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의할 때까지 보조금 지급 금지와 대출 또는 기타 납세자 지원을 제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는 현대차가 미성년 아동 노동착취문제가 불거진 앨라배마주 부품공급업체와의 거래를 끊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9일 미성년자 노동착취 문제가 드러난 앨라배마주 공급업체인 ‘SMART Alabama, LLC’와의 관계를 단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AW는 “현대차가 일부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한 결정은 시스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백 명의 근로자들의 실직을 초래하게 하고 있다”며 현대차를 만드는 미국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우리는 기업의 불법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의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자회사인 스마트 앨라배마LLC는 도장공장에서 미성년 아이들을 불법 고용한 사실이 적발돼 아동착취 논란이 제기, 법원으로부터 3만76 달러(4,324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SL앨라배마 LLC는 2003년에 설립돼 약 6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의 헤드라이트, 리어 콤비네이션 라이트, 사이드 미러를 공급하고 있다.
UAW의 요구에 백악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5일 조지아주에서 55억 달러(7조9천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행사에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부터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8월에 승인된 북미 이외 지역의 전기자동차가 7,500달러의 소비자 세금 공제를 받는 것을 즉시 금지하는 법을 개정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법에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청정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대출, 세금 공제 및 보조금 프로그램에 대한 수백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UAW는 이전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등에 노조를 조직하려 했으나 실패, 현대차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