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시장에서 전격 철수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벤츠는 러시아 현지 자회사의 주식을 러시아 자동차 판매업체인 아브토돔(Avtodom)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벤츠는 재무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현지공장 가동을 시작 한 지 불과 3년 만에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벤츠 러시아 자동차 공장은 E클래스 세단을 포함해 연간 최대 2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해 왔으며 벤츠 G바겐과 프리미엄 S클래스 모델은 러시아의 부유층과 엘리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 공장에는 직원 1,000 명 가량이 고용돼 있었으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모두 정리해고됐다.
벤츠는 러시아 트럭 제조업체인 카마즈(Kamaz) 지분 15%도 지난해 분사된 별도 회사인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에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포드는 러시아 합작투자법인 지분 49%를 매각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5년 내에 반환받을 권리를 유지하면서 명목상의 금액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이 때문에 포드는 올해 초 러시아 자산 1억22 백만 달러(1,731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르노닛산도 올 초 러시아공장과 자산을 2루블에 러시아업체에 넘겨 수억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 역시 나중에 러시아로부터 다시 매입할 권리가 포함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현지공장을 유지와 AS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겨두고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러시에 대한 서방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에 진출해 있던 제조업체들이 더 이상 현지사업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