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미국 GM(제너럴모터스), 포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프랑스 르노자동차, 일본 닛산. 인피니티 등이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했다.
러시아 최다 판매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그리고 토요타. 렉서스 등 현재 남아있는 자동차업체들도 러시아시장에서 직접 철수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에서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공장이 최근 폐쇄에 들어가면서 AS 등 최소 인력만 남기고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독일 폭스바겐은 현재 칼루가에 있는 생산시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BMW, 볼보, 스텔란티스, 마쯔다, 미쓰비시, 스바루, 스즈키, 이스즈등이 현재까지는 러시아에 남아 있지만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중단상태에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러시아의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70% 이상 격감했다.
현대차와 기아, BMW, 스텔란티스 등 남은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3월부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조치로 인해 필요 부품이나 완성차를 러시아로 반입하지 못해 생산과 판매를 9개월 째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러시아를 떠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떠난 자리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메우고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Skyworth) 산하 자동차기업인 스카이웰(Skywell)과 오모다(Omoda), 에볼루트(Evolute) 탱크(Tank), 체리자동차 등 4-5개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생산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분석기관 ‘AUTOSTAT’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10월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중국 자동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딜러의 수는 45개에서 61개로 증가했다. 이는 기존대비 30%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0월까지 전체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만 12개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러시아 전역에서 총 108개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작년 말의 87개보다 20%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자동차업체들의 유휴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라다, 아브토바즈 등 러시아 내수 브랜드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양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