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자동차가 특정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팬덤’이 중요하다.
팬덤은 특정한 인물이나 물건,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이러한 문화 현상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한류문화가 호응을 얻은 데는 바로 이러한 팬덤문화가 탄탄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팬덤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형성자체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물건이나 문화보다 못하다는 사고가 지배적일 경우에는 팬덤은 커녕 배척을 당하기가 일쑤다.
일본에서 자동차란 물건이 팬덤을 형성하기는 무척 어렵다. 자신들이 만든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일본은 수입차 무덤이란 말까지 나온다.
일본 자동차시장은 독일 프리미엄3사와 스웨덴 볼보, 그리고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일부 수퍼카 정도만 팬덤을 형성할 뿐 미국 등 다른지역 브랜드들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팬덤은 자연스레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지만 브랜드가 동호회 등을 만들어 참여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 5로 일본에서의 ‘팬덤’ 형성에 도전한다.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5는 그 해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2022-2023 일본 카 오브 더 이어’에서 상위 10대 베스트카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아이오닉 5의 누적 판매량은 426대를 기록했다. 이는 고급차 벤틀리의 535대, 수퍼카 람보르기니의 534대보다 적은 판매량이다.
절대 대수로서는 많지 않은 판매량이지만 올 2월 10년 만에 재진출한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아이오닉 5는 일본시장에서 차데모 규격에 대응하기 위한 충전구 변경과 방향지시등 레버를 오른쪽으로 옮기는 등 일본 소비자들을 위한 특별 사양으로 공급되고 있고, 유럽과 미국, 한국 시장보다 출고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짧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아이오닉 5를 즐기기 위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약 40명 규모의 ‘현대 아이오닉 5 재팬’이라는 동호회가 만들어져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 일본 현지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 후원으로 ‘오너 미팅’도 개최됐다.
현대모빌리티재팬 고객경험센터(CXC) 요코하마에서 진행된 오너미팅에서는 아이오닉 5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첨단 장비를 갖춘 전기차 서비스 센터에 대한 내용 등 소유주들이 궁금해 하던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제공됐다.
또, 현대차의 지원으로 소유주들 간 화합의 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아이오닉 5 재팬’은 이번 미팅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장대한 계획’이라는 꽃말의 관엽 식물 몬스테라 화분을 현대모빌리티재팬에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