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나도 결국은 나니까

나에게 자상해지기

by 무아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일이 바빠서였다기보다는,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였던 것 같다.


글을 쓰려면 현재의 내가 어디에 있는지 똑바로 봐야 하는데 그러기가 싫었다.


외모, 나이, 직업, 소득.


모두 맘에 들지 않았다.


지금 내 모습이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당장의 나는 너무나도 불만족스러웠다.


비관적으로 살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왔다. 그런데도 오늘처럼 가끔씩 감정이 화산처럼 폭발할 때가 있다. 현실의 나와 이상적인 나 사이의 차이가 커졌을 때이다.


희망적인 글로 좋은 영향력을 펼치고 싶어도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니 그런 글이 나올 리가 없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기 연민과 자기 비하에 빠지는 순간이다.




잘 살고 싶다.

정말이지 잘 살고 싶다.


잘 살려면 아무리 볼품없고 쓸모없는 나라도 이를 악물고서라도 안아줘야 한다. 그리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해줘야 한다.


나를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나를 이끌고 가야 한다.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우직하게 걷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되어있을 거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나는 분명히 또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수차례 그래왔던 것처럼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게 반복되다 보면 넘어질 때도 아프지 않게 넘어지는 법을 배울 것이고, 일어나는 요령도 늘어나겠지.


마주 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야만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노력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못난 나도 결국은 나다. 그러니 질책보다는 따뜻한 한 마디로 나를 일으켜 세우자. 잘하고 있다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그래도 습관이 될 때까지 의식적으로 나를 향해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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