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되 애쓰지 않기
나고 자란 환경이 다 다르다. 서른 중반인 친구는 집안의 도움으로 75억을 들여 글램핑장을 오픈했다. 같이 어울리는 다른 친구는 어릴 때부터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병원비를 내고 쌀도 직접 사야 했다. 풍족한 환경이 부럽지만, 20대 때보다는 덜 부럽다. 서른 중반인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삶을 받아들였다랄까. 자기 계발을 하지 않고 게임을 하는 친구에게 삶을 낭비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퇴근 후 게임을 하는 것인데 너무 나의 잣대로 판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자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양가 있는 노력을 계속하는 건 멋진 일이지만 의무는 아니다.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가 스스로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타인의, 사회의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는 거겠지. 자기가 주어진 조건에서 자기 기준으로 충실히 살아내는 것.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나의 만족보다 타인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려 애쓰지는 말 것. 자기 삶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산다면,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떠올리지 않는 태도라면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