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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Mar 12. 2022

미용실에 관한, 미용업에 대한  환상

예술적 관심보다 중요한 건 상업적 마인드

미용을 하면서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내가 디자이너가 되어서, 디자이너 중에서도 높은 수익을 버는, 매 달마다 경쟁을 해서 매출 우위에 서는 존재가 되었다면 돈을 모으기는 나았겠지만, 그런 이들을 주변에서 보는데 그 삶을 닮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의 기준에서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삶이 부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 일이 너무 즐겁다고 하는 아는 원장님도 일주일에 한 번 쉬니 정신 건강적으로 온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은 그 일에 만족한다고 하지만 무언가 불안해 보인다랄까.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가정과는 먼 느낌이다.


어느 분야든 그렇겠지만, 미용도 번 돈을 계속해서 자기 분야에 갈아 넣어야 한다. 각종 장비와 도구, 기본기도 늘 잊지 말아야 하기에 귀한 휴일에 비싼 돈 주고서라도 배워야 하고, 세일즈 교육 같은 것들도 오픈 전 새벽처럼 나와서 들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자기 의지로 한다기보다는 다 같이 참석해야만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더구나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는 사람이라면 미용은 현명한 직업은 아닐 것이다. 매출에 도움이 된다며 받는 각종 교육들이 개인적 생각으로는 별로라고 느꼈다. 책과 유튜브만 봐도 더 양질의 것들이 있을 텐데, 미용 분야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돈벌이를 하는 느낌이었다.


미용이란 게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익이 큰 분야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청담 샵 같은 곳 제외하고. 그러니 원장은 수익을 직원들 임금을 줄이려는 데에 좀 더 목적이 강한 느낌이다. 그렇게 해야 임대료도 내고 겨우 굴러가니까. 머리를 정성스럽게 하는 건 기본이지만 사실 그보다 제품을 파는 게 이익이다. 정성스럽게만 하고 제품을 못 팔면, 원장님 입장에서 수익이 안 나니 그 디자이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손님들에겐 좋은 사람이겠지만. 그러니 적당한 정성과 유들유들하게 제품까지도 팔아 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쇼핑몰처럼 수요에 따라 다량으로 파는 것도 아니고, 손님 한 사람에게 한 디자이너가 붙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 시간 대비 수입이 클 수가 없다. 그러니 원장 입장에서도, 손님 입장에서도 시간은 금이니 손 빠르고 정확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니 영업 마인드와 경쟁 우위에 서려는 마음이 적거나 행동이 빠릿빠릿하지는 않아도 여유롭다거나 느리다는 소릴 듣는 사람은 미용을 하지 않는 게 시간을 아끼는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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