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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Mar 17. 2022

인정받는 삶과 인정받기 위한 삶

경쟁과 사회적 인정으로부터 나는 거부감과 동시에 열등감이 있었다. 20대엔 사회적 인정을 받는 주변 인들을 보며 닮으려 하기보다 '왜 이렇게 인정을 구걸하려 살아가지?' 란 생각이 많았다. 서른 중반인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그 사람의 존재의 이유였을 것이다. 이젠 그런 가치관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런 태도와는 멀어져 있는 것 같다. 인정받으려 하는 행동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독하지 않은가 보다. 결국 내 마음이 가지 않는 건 열심히 해도 의미를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 내 안에도 인정 욕구가 그득해서 어떤 이상적인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에 SNS를 동력 삼아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업로드를 하기도 했다.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 주변의 예쁘지 않은 것들을 프레임 밖으로 밀어내기도 했고.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행동을 멈추게 되었다.


아예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겉핥기식으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걸 넘어서 이전보다는 진심으로 타인보다 자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그런 행동에 무의미를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여기서 그저 즐거운데 굳이 지나치게 꾸며서 인정을 받기 위해 애를 쓰나 하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건 좋지만 애는 쓰지 말자고. 가상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현실을 살지 말자고. 현실에 무게를 두며 가상의 공간에 즐거움을 공유하자고. 온전한 자기 삶을 살기가 이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나. 외로움이란 헛것을 외로움이라 인식하지 않고 그저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 잡히지 않는 일상의 지루함을 굳이 잡아서 현재의 기분을 망치지 말 것. 그저 자기를 믿으며 자기 속도대로 지금만을 살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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