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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Aug 09. 2016

어른의 말들은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다

후회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

"고립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리를 아늑해하지 말고 자기 혼자서 자기가 선택한 것을 옳다고 믿으며 밀고 나아가는 것."


여기서 중요한 건 예를 들어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선택당한 것들. 타인에 의해 결정된 걸 묵묵히 밀고 나가는 건 존엄하지 않은 삶 같다.


타인의 영향을 안 받을 순 없다. 하지만 영향을 받았더라도 자신 스스로 결정했다면, 의심하지 않고 그걸 밀고 나가는 삶이 성숙한 삶 아닐까.


나는 과거 때때로 내 선택을 의심했다. 그래서 비교적 넓은 다양한 경험은 해봤지만 깊은 경험은 적다.


박웅현의 철학에 반해서 6년 가까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현실적인 말, 불교적인 말들을 할 때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가 한 선택을 뒤돌아보지 말고 그저 묵묵히 하라니. 그렇다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 말라는 건가? 이런 의문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속 뜻을 이제 알 것 같다. 내가 해온 선택은 다 이유가 있었고, 나름 그 순간에 심사숙고해서 한 결정이다. 자신이 한 선택이라면 자신을 믿고 그저 밀고 나가라는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나는 너무 자주 뒤돌아봤다. 그래서 당장 눈앞에 충실하지 못했다.


소설 쓰기 괴로울 때마다 왜 억지로 하고 있나. 타인에게 소설가로 불리고 싶어서 나를 속인 게 아닐까. 이런 고민들로 요즘 괴로웠다. 내가 소설을 어느 날 갑자기 쓰기 시작한 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타인이 강요해서 한 선택이 아니라면, 모두 자신의 선택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길을 묵묵히 가자. 박웅현의 말을 이해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어른의 말들은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다. 부재 이후에야 뜨거워지는 부모의 잔소리처럼.



[박웅현] 후회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 [마이크임팩트_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강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kdTMpc3uS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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