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
"고립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리를 아늑해하지 말고 자기 혼자서 자기가 선택한 것을 옳다고 믿으며 밀고 나아가는 것."
여기서 중요한 건 예를 들어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선택당한 것들. 타인에 의해 결정된 걸 묵묵히 밀고 나가는 건 존엄하지 않은 삶 같다.
타인의 영향을 안 받을 순 없다. 하지만 영향을 받았더라도 자신 스스로 결정했다면, 의심하지 않고 그걸 밀고 나가는 삶이 성숙한 삶 아닐까.
나는 과거 때때로 내 선택을 의심했다. 그래서 비교적 넓은 다양한 경험은 해봤지만 깊은 경험은 적다.
박웅현의 철학에 반해서 6년 가까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현실적인 말, 불교적인 말들을 할 때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가 한 선택을 뒤돌아보지 말고 그저 묵묵히 하라니. 그렇다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 말라는 건가? 이런 의문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속 뜻을 이제 알 것 같다. 내가 해온 선택들은 다 이유가 있었고, 나름 그 순간에 심사숙고해서 한 결정이다. 자신이 한 선택이라면 자신을 믿고 그저 밀고 나가라는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나는 너무 자주 뒤돌아봤다. 그래서 당장 눈앞에 충실하지 못했다.
소설 쓰기 괴로울 때마다 왜 억지로 하고 있나. 타인에게 소설가로 불리고 싶어서 나를 속인 게 아닐까. 이런 고민들로 요즘 괴로웠다. 내가 소설을 어느 날 갑자기 쓰기 시작한 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타인이 강요해서 한 선택이 아니라면, 모두 자신의 선택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길을 묵묵히 가자. 박웅현의 말을 이해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어른의 말들은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다. 부재 이후에야 뜨거워지는 부모의 잔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