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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Nov 14. 2016

딱히 잘하는 건 없는데 이것저것 하는 걸 잘해

2016.11.14. (월) 12:38 No Brand

1미터 앞에 초코쿠키 통이 보인다. 둥글고 노란 NO Brand 통. No Brand라고 적힌 아래 또 이렇게 적혀있다. “소비자가 아니다. 브랜드다” 단 번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노란 통 앞으로 다가간다. 그 글씨 아래엔 또 이렇게 적혀 있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방법을 찾아 가장 최저의 가격대를 만드는 것 이것이 노브랜드의 이념과 철학 당신이 스마트컨슈머가 되는 길”


이 노란 No Brand 상품들은 이마트에서 볼 수 있다. 이마트 자체 상품이다. 다른 대형 마트에도 비슷한 걸 볼 수 있다. 다른 곳엔 브랜드 이름을 다로 만들진 않고 마트 브랜드를 그대로 이용해서 염가 상품들을 만들어 판다.


흔히 라면, 콜라 등과 식료품 코너에서 처음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 이게 뭐지. 되게 싸네. 자체 상품이구나. 사봐야지.”하고 다시는 구입하지 않는 상품들. 


자체 상품들은 아무래도 유통 과정이 수월할 것이고, 광고비도 따로 들지 않아 저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식이 가격만큼 그 값을 한다는 느낌이다. 그저 이러한 수익 전략이 유행하니 그저 유지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런 인식을 탈피하고자 마트 브랜드가 아닌 No Brand라는 아이러니한 새 브랜드를 낳은 것이 아닐까. 대중의 인식이 좋지 않을 때 정당 이름을 교체하는 것처럼.


단, 한국의 정치처럼 제도는 그대로 둔 채 이름만 바꾸는 그런 구시대적 방식과는 다른 것 같다. 기존엔 라면 코너에 잘 팔리는 라면 전문 브랜드들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요즘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특정 전문 브랜드와 가격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내다본 게 아니었을까. 일종의 다이소처럼 따로 분리해 품질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그러면 자연스레 가격 경쟁도 사니까.


한 분야 전문성이 모자라면 키우는 것도 좋지만, 뛰어나진 않은 것들을 다양하게 할 줄 안다면 그걸 어필하는 것도 나만의 NO Brand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불확실한 시대에 한 가지만 붙잡고 있는다면 그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  


사람의 유형은 다양하다. 한 가지에 평생 몰입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양한 걸 섭렵하며 살아가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 마음의 그릇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행동해왔는지를 알면 어떤 유형인지 판단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못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하자는 게 아니라, 마음 가는 게 여러가지여서 다양한 것들이 쌓였을 것이다. 그것들이 대부분 특출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것들이 다양하다면 그것도 자신만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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