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미신에 집착할까

by 무아제로

사람은 누구나 잠자는 동안 3~4번 정도 꼭 꿈을 꾼다고 한다. 다만 기억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나는 꿈을 잘 안 꾸는 줄 알았다. 기억이 안 났으니까.


20대 내내 나는 꿈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막 서른이 되니 꿈이 기억나기 시작하고, 악몽까지도 꾸게 됐다. 최근에 악몽을 꾸는 중이었는데 누군가 내 방 문을 여는 소리에 놀라서 소릴 지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문을 연 남동생이 소릴 지르며 더 놀랬다. 내 등줄기로 식은땀이 미끄러졌다.


최근 1년 내 내 삶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사라지기 마련인데 그걸 감당하지 못해 나는 더더욱 스스로를 불안으로 가두었다. 이런저런 잘못된 행동으로 어긋나기도 했고 나는 지금까지도 불안 위에 떠있다.


마음이 불안하니, 마음 다스리는 글과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고통스러운 작가의 그림에 심취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명상을 해보기도 했고, 사주를 직접 공부해 나의 앞을 스스로 점쳐보기도 했다.


풍파라고 할 수 있을 고통을 처음 겪어보니 미신을 좇는 어른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삶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며 자신만 잘 산다고 평탄해지지도 않는다. 항상 타인과 엮여있고 사고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


종교를 믿는 어른들도 대단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의존하기 위해 신의 존재를 믿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무언가에 의지해 취해 있지 않으면 삶은 늘 불안하고 괴로우니까. 나는 그런 어른들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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