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게 좋은 줄 알지만, 현실과는 먼 얘기야

by 무아제로

"나도 그게 좋은 줄 알지만, 현실과는 먼 얘기야"라고 하는 사람들은 '좋은 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 감수성을 길러준다며 이런저런 여행을 다니다가, 옆집 엄마들이 우리 아이는 과외를 뭘 하고 학습지는 어떤 걸 쓰고 학교에서 몇 등이야, 뭐 이런 소리들을 듣는 순간 태세를 전환한다. 그럼 말짱 황이다.


부모들도 교육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주변 하는 대로 소신과 철학 없이 남들 하니까 따라 하는 교육은 얼마나 비참해지는 일인가. 돈만 날리는 일이다. 대부분 부모 습관 물려받아서 남들 하는 대로 시키는 부모들은 성과(?)가 비참하다. 진짜 똑똑한 부모들은 그 무리를 벗어나 있다.


한국은 군사교육 국가발전 잔재가 남아 있어서, 생존 교육에 초점이 맞춰있다. '아이가 어떻게 살아야 만족하고 삶의 의미를 두는가'와 같은 실존 문제에 국가는 관심이 1도 없다. 그러니 주변 하는 대로 따라가면 평생 위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것 밖에 모르고 늘 부족하다 자책하는 인간으로 길러진다. 자기보다 성적이 높으면 우러러보고, 자기보다 낮으면 무시한다. 자기보다 돈을 더 벌면 우러러보고, 자기보다 못 벌면 무시한다. 항상 비교를 하며 우위에 있는 한 사람만이 행복한 구조이다.


초등학교 때 성적이 쳐진다고 인생에서 쳐지는 걸까. 그럴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지고 살거나 그런 환경을 마련해준 부모가 있다면 그 아이는 커서 잘 살 수 있다. 왜 우승하는 스포츠팀들은 대부분 예선에서 죽 쑤는 걸까. 10~20대 때 앞섰다고 그 사람이 자기가 만족하는 삶을 찾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꼭 누군가를 앞서야 행복한 걸까.


손흥민의 아버지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손흥민을 교육시켰다. 말로만 강요하는 게 아닌 아버지 스스로 함께 뛰고, 16살 때까지 정식 경기에 출전도 못하게 했다. 기본기 훈련만 하게 했다. 불안하지 않았을까? 당장은 기본기 부족해도 정식 경기에 참여해 경험을 늘리는 선수가 앞 서보였을 것이다.


그게 좋은 줄 알지만 현실과 멀다는 소리는 안타깝다. 스스로의 판단과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심이 가고 두려운 것이다. 주변 대부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보다, 정말 개개인이 삶을 잘 사는 나라나 틀을 탈출한 인물의 생각과 행적을 살펴보는 게 미래를 대비하는 일 아닐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알고나서는 모르는 게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