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by 무아제로

하늘은 본성이다. 본성은 본래 갖고 태어난 것, 마음의 근원지와 같은 것이다. 양심을 넘는 욕망을 부리는 사람은 '나'라는 인식이 강한 사람이다. 에고라고도 하는데, 나에 집착하면 희로애락에 늘 사로잡힌다. 삶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많기에 '나'라는 에고에 집착하기보다, 마음의 근원지인 본성에 집중하는 게 지혜로운 삶이다.


본성은 하늘이 내려준 것. 우주의 순리이다. 본성은 인의예지신을 지키려는 양심의 마음이다. 늘 행동과 생각에 있어 나와 상대를 고려해서 차분히 신뢰를 쌓으려 해야 한다. 그것만 지킨다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삶은 고요해지며 에고의 집착으로 인한 쾌락이 아닌, 평온한 고차원의 행복이 물든다.


인의예지신에 반하는 찜찜한 행동임에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해왔던 대로 한다면 본성과는 멀어진다. 나라는 에고의 지나친 욕망의 말을 듣는다면, 그 순간은 행복할지언정 그 후는 그만큼의 불쾌함으로 얼룩진다.


하늘 나그네 - 현 96세인 연세대 신학과 유동식 명예 교수가 80세에 인생을 회고하며 지은 시


고향을 그리며

바람따라 거닐다가

아버지를 만났으니

여기가 고향이라

하늘 저편 가더라도

거기 또한 여기거늘

새봄을 노래하며

사랑 안에 살으리라


이 시에서 '고향'과 '아버지'는 본성이다. 하늘이며 하느님이며 인의예지신을 지키려는 마음이다. 본성의 인의예지신을 온전하게 지킨다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늘 본성에 머물러 있게 된다. 나를 다스리려는 본성의 마음을 반복하고 습관이 되면 '나'라는 에고로서 욕망 가는 대로 살아도 인의예지신을 넘지 않는 선에 이르게 된다. 이를 불교에선 열반이라고 한다. 항상 깨끗한 마음으로 깨어있어 인의예지신의 마음으로 삶과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20대엔 '나'라는 존재에게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 선을 몰랐다. 개인의 욕망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인의예지신을 넘는다면 내게 괴로움으로 다가온다는 걸 서른이 되어야 알았다. 결국 나를 다스리는 본성에 충실하고 나서 '나'의 권리를 외쳐야 한다는 걸. 인간부터 되고 나서 나의 욕망을 외쳐야 한다는 걸. 20대 나날들이 감옥이 아닌 터널이었구나, 고민하고 자책하고 다시 일어나 걷다 보니 길이 보였다.


시 제목인 '하늘 나그네'를 국어사전에 검색해보았다.


하늘: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로 보이는 무한대의 넓은 공간. '하느님’을 달리 이르는 말.

나그네: 자기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


하늘과 본성은 같다고 했다. 자신의 고향은 본성이다. 본성에 머물러야 편안하다. 지금 발 디디고 있는 곳에 잠시 머물렀다가 하늘로 돌아갈 뿐이다. 머물다 가는 곳을 어질러놓어야 할까, 아름다움을 실천해야 할까. 아름다움을 실천한다면 머무는 곳마다 고향이겠지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