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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Apr 13. 2017

일방적 지혜

그동안 살아온 지혜와 경험이 있으니, 애정이 있어서 하는 소리다. 그러니 잔소리로만 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류의 말들을 노인 분들이 많이 하신다. 지혜와 경험이 있다는 것에 인정한다. 하지만 왜 그들은 배우려 하지 않는가. 시대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데, 자신들은 왜 과거에 멈춰있는 얘기가 항상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고전 작품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접했던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경험과 자신이 느낀 시선으로만 얘기했다. 솔직히 말해서 지혜로운 말들은 기술과 경제가 발달해서 책과 동영상, 다양한 루트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이 인정받으려면 자연이나 문화, 그것들을 복원하는 부분을 소중히 해야 하는데, 한국은 여전히 옛것을 허물고 새로이 건설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 내가 사는 동네 향토 유적지 1호 앞으로 고가 도로가 덮어버렸다. 돈만 아낄 수 있고 벌 수 있다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숭고함 가볍게 무시한다. 무시하면 다행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을 못한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생기고 빨리 없어진다. 그러니 변화에 적응 못하는 노인들은 더더욱 지위를 잃는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나이 들어서도 늘 성장하려고 해야 한다. 과거에 멈춘, 항상 자신 눈앞의 경험만으로 젊은이들을 설득하려 든다면 납득을 할까. 더 풍부하고 다양한 지식들을 스스로 접할 수 있는데. 젊어도 자신이 내로남불인 성향이면 꼰대라고 비난하던 그들의 길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정답은 없다고 여기니 자신은 트여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사회 변화에 공부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어른이 된다.


가르침을 전하고 싶다면, 먼저 배우려고 다가가야 한다. 어른도 변화를 공부하지 않으면 지혜를 얻을 수 없고, 젊은이도 고전을 공부하지 않으면 지혜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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