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것엔 태풍이 불어도 휘청일 뿐, 가라앉지 않는다. 태풍이 잠잠해졌다고 흥분하지 않고 자기 속도로 간다. 어느 지역이 뜬다, 어느 산업이 뜬다, 옆집 애는 학원을 몇 개 다닌다는데 우리 애도 더 보내야 할까 봐, 그 사람은 북한에 다 퍼줄 것 같아서 싫어, 맛집이라고 TV에 나왔대,라고 해서 따르면 대개 실망한다. 통찰력을 위한 자기 공부가 있어야 덜 속는다. 무엇이 진실인지 가치 판단이 안 되어 가벼우면 타인 얘기만 들으며 타인에 의해 삶이 흔들린다. 모든 것에 거품을 조심해야 한다. 거품은 당장 하늘 모르고 치솟지만, 그만큼 꺼진다는 걸 망각한다. 현명한 선택을 판단하는 시선을 길러야 삶을 덜 후회하지 않을까. 타인 얘기를 듣지 말라는 게 아닌, 그대로 순응하기보다 듣고서 가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