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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Jun 01. 2017

나의 재능을 말해줘

마음을 비추는 두 가지 대화

나의 내면에 집중해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지만, 타인과 깊은 대화를 하며 상대에게서 나의 재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상대가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가 거울이 되어 내 목소리가 상대를 거쳐 내게 반사된다. 그때, 내가 상대에게 한 말들을 더욱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상대에게 답을 묻는 게 아니다. 질문을 통해 힌트를 얻는 것이다. 정작 자신은 내면에 답을 갖고 있지만, 발견하는 것은 외부의 부딪힘으로부터 온다. 외부의 고난은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만든다.


혼자서는 자기 자신과 오랜 대화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물리적으로 오래 할 수는 있지만 하나의 깊은 대화로 이어지지 않고 여러 가지 부유하는 질문들에 답을 해보려 할 뿐이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명확하지 않아.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라고 물으면 그 고민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화보다는 평상시 선택지 앞에서 고민할 때, 자신의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는 문답에 가깝다랄까.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차들마저 고요해지고 숲 속에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때는 평소보다 자신과의 내면이 더욱 밀접해지기도 한다. 그런 소중한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기엔 내면과의 대화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상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대화에 몰입해서 상대의 다른 시선과 결합돼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짧고 일상적인 말들만 주고받는 게 아닌,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사람.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는 사람, 그렇게 대화의 방향을 같이 걷는 사람. 대화와 생각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 내가 사랑해야 할 곳은 저곳이 아닌 이곳이다. 성장은 두 걸음이 아닌, 늘 한 걸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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