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수를 대하는 마음 한 가지
“버섯 사왔으니까...”
“요리도 안 해먹는데 뭐 하러 자꾸 사와~”
엄마는 집에 오실 때마다 말린 버섯을 사가지고 오시는데
그 버섯들이 수납장에 쌓여있는 걸 보면
마치 요리를 하지 않는 나를 뭉근히 질책하는 것 같다.
육수를 내면 음식이 더 맛있어 진다는건 알지만...
버섯은 여전히 찬장이 아지트다.
버섯이 잊혀져 가는 요즘...
코로나도 코로나고,
엄마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날 보러 오시는 일이 힘에 부치신다...
그래도
엄마는 요즘도
냉동실의 멸치 안부를 물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