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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먹갈기 좋은날 Sep 24. 2021

시작이 반

- 육수를 대하는 마음 한 가지



“버섯 사왔으니까...”

“요리도 안 해먹는데 뭐 하러 자꾸 사와~”     

엄마는 집에 오실 때마다 말린 버섯을 사가지고 오시는데

그 버섯들이 수납장에 쌓여있는 걸 보면

마치 요리를 하지 않는 나를 뭉근히 질책하는 것 같다.     

육수를 내면 음식이 더 맛있어 진다는건 알지만...

버섯은 여전히 찬장이 아지트다. 


버섯이 잊혀져 가는 요즘...     


코로나도 코로나고,

엄마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날 보러 오시는 일이 힘에 부치신다...


그래도 

엄마는 요즘도

냉동실의 멸치 안부를 물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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