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찾은 조우펀에 반하다.
직장생활의 비애인가?
게을러스 그런가? 아마도 게을러서 그렇겠지만 ㅎㅎ
아침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고 하루 일과를 정신없이 보내고 퇴근을 하면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포스팅하는 시간이 쉬이 나질 않는다.
조우펀도 지난해 3월 말에 다녀왔는데 1년이 다 되고 있다. 봄에 찍고 한 해가 지난겨울에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넋두리는 그만하고 조우펀의 거리 사진을 글과 함께 써본다.
조우펀은 산 중턱 심한 경사면에 위치한 마을이다. 그래서 길과 길이 매우 경사가 가파른 길로 연결되어 있다. 폐광이 된 이후로 관광지가 되면서 다양한 인테리어의 찻집, 카페, 음식점, 기념품점 등이 성업을 하고 있는 마을이다. 내가 찾을 무렵은 봄 꽃이 한참 필 무렵이라 거리에 벚꽃을 구경하는 청춘남녀의 모습이 자연스레 많이 보였다.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 답게 건물 옥상을 테라스로 활용한 카페나 찻집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뒤에 보이는 산 정상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저녁 무렵이 다가오자 건너편에 꽤 큼직한 식당이 조명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 아래로는 작지 않은 항구가 보인다. 이 항구는 심천항(센아오깡-深澳港)이라고 하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취급하는 항구라고 한다.
조우펀의 집들은 대부분 산 경사를 등지거나 앞 지고 있어서 그 반대편은 절벽에 가깝다. 작은 찻집의 테라스에서 골목의 모습을 담는다. 골목들 안에 조명을 켠 다양한 모양의 간판들이 눈에 띈다. 한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다른 은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르다는 것을 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다시금 느낀다.
해가 떨어지자 마을 곳곳에 조명 빛이 들어오고 산 등성이에 별무리 같은 느낌이 들어 흑백으로 담았다. 간판을 철제로 구멍을 뚫어 녹이 슬어 갈수록 오래된 정취를 더하게 하였고 문과 벽을 목조로 하여 역시 오래될수록 그 정취가 깊어 보이게 한 점이 인상적인 한 찻집을 보았다. 철제 간판은 한국에도 문론 있으나 대부분이 콘크리트 벽을 이용한 구조이기 때문에 목조 벽이 갖는 따뜻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새것 만을 찾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조우펀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거의 아홉시 정도면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그 사이에 걸려 있는 홍등 사이로 여러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아마 화장실을 단체로 다녀오는 길이었나 보다. ㅎㅎ
점포들이 불을 끄고 셔터를 내린 조우펀의 거리 모습은 옛날 종로와 청계천 상점들이 있는 골목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조우펀에서 내려와 루이팡역 앞 야시장 구간을 찾았다. 물론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이지만 루이팡 역 주변 번화가는 그 반경이 크지 않아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기에 충분했다. 우리네 포장마차같와 같이 운영하는 각종 음식 포장마차가 등불을 밝히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출출해질 만한 시각 관광객인지 현지 거주자 인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이 다양한 음식 앞에서 주문을 하고 있었다. 젊은 커플 옆에 장모님께서 사위에게 줄 음식을 기다리고 계시다. 루이팡 역 주변은 한때 조우펀의 금광이 폐광되기 전에 상당히 번화한 거리를 유지했다고 한다. 루이팡 역 뒤편에는 그때 형성된 상가거리(지금은 그냥저냥 하지만)와 그 안쪽으로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업무용 보고서나 쓰다가 사진과 함께 글을 쓰려니 글발도 안 서고 문장도 떠오르지 않는다. 사후 약방문이라 했던가? 사진으로 담아온 장면들을 보며 기억을 되살리고 감성을 더해 가며 글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런 어색함도 언젠가는 그때 그 시절의 설렘이 될 날이 있기를 기대하며 여행을 통한 자아 찾기를 글로 계속 쓰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