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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짐캐리 Jan 05. 2017

무한도전은 음원으로 역사를 말하다.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특집 음원 사업

2016년의 마지막 날 오후 8시 무한도전의 새로운 음원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엉덩이를 흔들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힙합은 70년대 미국에서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에 의해 시작된 문화운동의 전반을 가리킨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생소하지 않다는 것을 넘어서 힙합이 음악시장의 대세가 될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미국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말한다는 아주 시험적인 도전을 무한도전이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기획을 한다는 김태호 PD의 말에 사업 총괄로써 음원사업을 다시금 기획하는 기회가 되었다.

무한도전은 2년에 한 번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들의 콜라보를 통해 음원을 출시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가요제와 별도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힙합이라는 아주 이질적일 수 있는 시도의 음원 출시였다.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된 음원은 MBC가 제작자로서의 저작인접권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음원유통사를 선정하여 그곳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을 취한다.

MBC는 통상 2년간의 권리를 가지고 유통을 하고 유통사로부터 배분받은 인접권료는 관련된 비용을 제외하고 모두 기부하는 형태의 사업으로 진행되어지고 있다.


통상 음원을 출시할 경우 음원유통사 선정 작업이 먼저 이루어진다.

무한도전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각각의 콜라 보할 가수들에 대한 정보를 각 음원유통사에 공유하고 각각의 제안을 받아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음원 유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통 수수료 부분이다. 

아무래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음원이 아니다 보니 유통사들도 유통 수수료 부분을 감안하여 무한도전의 음원 관련 프로젝트에 동참하고자 하는 제안들을 기꺼이 해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실 유통사들의 큰 결정에 대해 항상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은 일반 수익 음원과 조금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수익의 기부를 통해 사회에 다시금 환원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진 음원이다 보니 게임, 선거 등에 사용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요청들이 들어오지만 인접권자로써 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저작권자들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혹자들은 게임, 선거 등에 사용하여 많은 수익이 나면 기부할 금액이 더 많아지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게임, 선거와 같이 특정한 이익을 위한 것과 기부라는 취지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이러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게 선정된 유통사의 조건들을 무한도전 멤버뿐만 아니라 콜라 보할 가수들의 기획사들에 투명하게 공유하고  음원 유통 시 발생할 인접권료에 대한 기부와 관련하여 협상하게 된다.

무한도전 멤버 6명과 콜라보 가수 6명의 기획사가 대부분 다 다른 상황에 담당자가 협상해야 하는 대상은 무려 12곳이나 된다.


사실 초창기 가요제 진행 시에는 무한도전의 기부에 대한 정책과 각각의 기획사들과의 협의가 그리 쉽게 이루어졌다고 볼 순 없었으나 이제는 무한도전 관련 음원에 대한 기부가 오히려 음원에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는 부분들과 MBC의 정책이 대한 신뢰를 통해 각 기획사들과의 협의는 많이 수월한 상황이 되었다.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이해는 서로 공유가 되었으나 계약서라는 문서 작업에서는 아직도 쉽지 않다.

각각의 기획사 법무팀들의 워드 중 중요하게 판단하는 부분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우리 법무팀과 협의하여 큰 방향성이 서로 다르거나 어느 한 기획사에 유리한 조항을 주는 내용이 아니라면 약간의 문구들은 서로 조금씩 다른 형태로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유통사와 각각의 기획사와 계약이 체결되면 마스터링 음원 이외에 유통사의 마케팅이나 홍보를 위한 페이지 및 보도자료들을 모두 사전에 공유받아 상호가 합의된 상황에서 세상에 알리게 된다.

유통사가 원하는 음원에 대한 홍보내용을 최대한 존중하되 MBC는 아티스트들에게 양도받은 권리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무한도전이 음원을 유통하는 그 의미에 부합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 말하기 힘든 소소하고도 신경 써야 하는 많은 작업들이 동반되어지지만 퍼블리싱에 대한 부분은 아티스트들 사이에서의 협상을 통해 진행하며 MBC는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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