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12살 여워니 (5학년)
<등장인물 - 카니, 모니카, 엄마, 괴물>
나는 지금 내 방에 갇혀있다. 아니, 내가 잠그고 못 나오는 중이다. 내 엄마. 아니 그 사람은 미쳤다. 돌아버렸다. 나도 정신이 나갈 지경이다. 못살겠다. 오늘 꼭 가출할 것이다. 나도 이제 14살이나 되었으니.
지금은 밤 11시다. 엄마는 아직 자지 않는다. 나는 침대 밑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가만히 그 사람이 자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하지만 내 방 밖에서 부스럭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나는 부스럭 소리가 날 때마다 간이 철렁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 창밖을 올려다보았다. 그 창밖에는 서늘하지만 왠지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칼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 상태로 잠시 눈을 감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 밤하늘 때문에 조금은 아주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맞아. 이제 탈출할 거야. 나는 강하니까. 나는 엄마, 아니 그 사람보다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꼭 여기를 나갈 거야.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밖을 보니 어두컴컴하다. 새벽인가 보다. 나는 조용히 문을 열었다. 엄마가 보였다. 그때 쾅쾅! 간이 철렁 내려앉았다.
"흑흑!"
나는 울먹이며 소리 질렀다.
"으아악! 살려줘!"
나는 내 힘을 다 토해내듯 크게 소리쳤다. 방금 나는 강하다 했지만 힘은 그리 강하지 않다. 어쩔 수 없다. 잡히냐 탈출하냐, 일단 해볼 거다. 나는 내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죽어라! 죽어!"
나는 그 사람에게 힘껏 소리치며 달렸다. 내생에 이렇게 빨린 뛴 것은 처음이다. 눈감고 있는 힘을 다 쏟아부으며 달렸다.
계속 달렸다.
드디어 드디어 정말 탈출했다. 세상은 이렇게 생겼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기분이 영 편치 않았다. 서늘하고 차가운 밤공기가 느껴졌다. 나는 그대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어디 갈 곳을 빨리 찾아야 된다. 안 그러면 죽는다. 나는 서둘러 발을 뗐는데 그 순간 턱! 누군가 내 어깨를 거칠게 잡는 게 느껴졌다. 하도 불안해하고 있던 중이라 훨씬 그 느낌에 집중되었다. 그 누군가가 갑자기 차갑고 낮은 음의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봐!"
"헉!"
나는 작은 숨소리를 내며 그 사람을 경계하며 가만히 쳐다보았다. 내 눈과 입술은 거칠게 떨렸다. 그 애가 말을 이었다.
"너! 지금 이 시간에 뭐해?"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 아이를 올려다봤다. 왠지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파란빛의 눈. 꽤 오래 입은 것 같은 옷. 얘도 집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것 같다. 머리는 나처럼 특이한 색이었다. 청록색으로 나와 같이 곱슬거렸다.
"설마... 죽은 건가?"
그 아이가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허윽!"
나는 살짝 놀라서 이상한 소리를 내뱉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아이는 낮은 음의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어, 안 죽었네."
아무래도 내가 가만히 자기를 쳐다보아 그런 생각이 들은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쿵쿵 부스럭 거친 소리가 저 가까이서부터 들려왔다. 엄마다. 그 사람이 틀림없다.
"숨어!"
그 아이는 내손을 갑자기 잡더니 주변에 있던 건물 뒤로 뛰어갔다.
"헉, 아, 힘들어라."
나는 달리느라 힘이 다 빠진 상태였다.
그나저나 얘는 누구지? 뭐하는 애지?
다음 시간에.
끝.
딸아이가 쓴 그림 소설이다. 1편이라 한다. 어째서 엄마가 악역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빠라면 이해 갈 텐데. 얘야! 엄마가 이 글을 보면 얼마나 속상하겠니? 뭐, 모르겠다. 난 아이가 써준 그대로 올린 죄밖에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