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미술수업 편, 이랬다면 어땠을까
이상한 미술수업 편
이랬다면 어땠을까?
실제 책상 앞 작가의 모습.
삼색 볼펜과 붓을 들고서 꺄울~~ 쪽팔려어어어~~를 외치는 작가.
책상 위에는 엄청난 종이들과 대량의 지우개 가루가...
선생님이 묻는다.
"자, 이 작품은 무엇을 표현한 걸까?"
작가가 대답한다.
"저요!"
작가가 일어나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한다.
몇 번이고 쳐다봤다.
딸아이가 쓴 피안과 차안이라니.
피안?
이게 무슨 뜻일까.
잘 못쓴 걸까?
무슨 글자야?
혹시나 싶어 그 뜻을 찾아봤다.
피안은 '사바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라 한다. 또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이름 또는 그런 경지'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관념적으로 생각해낸 현실 밖의 세계'라고도 한다.
어떻게 이런 단어를 아는 것일까?
아마도 최근 읽은 '지박 소년 하나코군'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차안은?
처음에는 자동차 안으로 알았다.
뜻을 찾아보니 '나고 죽고 하는 고통이 있는 이 세상'이라 한다.
확실하다.
지박 소년 하나코 군의 세계관이다.
예스 24에서 특장판이 나오는 대로 모두 사다 주었었다.
아이는 그것을 몇 번이고 읽고 읽는다.
피안과 차안 사이.
이따금 놀라운 어휘를 구사하는 아이.
놀라운 말을 불쑥불쑥 내뱉는 아이.
영악한 표정을 내보이는 아이.
당황하는 아빠와 엄마.
"여원아~ 이거 저거 반찬 골고루 먹어야지, 밥만 먹으면 어떡해?"
"아빠~ 아빠는 밥 먹을 때 제발 그 입 좀 다물어요."
"ㅠㅠ"
피안과 차안 사이를 왔다리갔다리 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