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진짜로 날 기억해...?
쉿, 그 소리.
저기, 진짜로 날 기억해...?
일주일 만에 돌아왔슴다!
(아, 일주일이 아니고 한 달 70일이네요 ㅜㅜ)
싫다.
하지만 자꾸 기억해 낼 수밖에 없다. 내 방에는 왠지 모를, 너무 큰 존재감도 아니고 너무 작은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는 기운이 돌고 있다. 발은 차갑고 물과 땀으로 젖어있고, 머리에는 바깥의 비 냄새가 섞여있고, 손은 그런 머리를 계속 부여잡고 있고, 눈은 감겨 빛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청각, 청각은...... 이미 죽었을지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었지.
숨은 가빠졌고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공허한 곳에서 비에 젖은 공기처럼 떠돌아다녔지. 비가 어떻게 공기처럼 젖냐고? 공기에게서 비 냄새가 나니까.
공기? 나, 우리 집 앞에 있는 카페, 지금 여기 있는 시계탑, 너에게도, 지금은 비 냄새가 나. 그 비 냄새, 그립네. 뭐? 아... 너는 누구냐고? 너는... 정말 누구였을까?
기억해내는 건 극히 힘들다는 걸. 아, 너는 역시 모르겠구나. 넌, 그 사람 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냄새, 목소리의 공허함 정도조차 모르면서... 뭐? 그 사람은 누구냐고?
.
.
.
.
.
.
알고 싶어?
알고 싶어?
알고 싶냐고?
누군지 내가 너한테 말한다면...
나의 기억, 너의 기억, 너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되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죽음, 공포, 증오, 상실, 원망, 배신... 너에게, 나에게, 우리의 관계에서는...
이런 게 맞다고!!
쉿, 그 소리 - 1 마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