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올 때 소설 쓰기 (2)

by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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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갑자기 어떤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낯설지만 반갑고 친근한 그런 목소리였다. 나는 버스정류장 안에서 앉은 채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똑똑히 그 목소리가 들렸는데도 정말 아무것도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소리는 대체 뭐였을까?'


나는 그런 생각으로 바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두운 밤하늘이 가득 담긴 물웅덩이에는, 동공이 떨리는 내가 있었다.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는데도, 적막한 빗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데도, 왠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이었다.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내 착각일까?'


집에 도착했다. 반가운 도어록 소리와 함께 집에 왔다.


"집에 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집에 발을 들이지 마자 신나게 힘껏 소리쳤다. 나는 집이 좋다. 편안하게 누워서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집에서 누워 멍하니 생각하는 게 좋다. 그대로 계속 누워있다가 잠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나저나 아직 이 글을 쓴 지 겨우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손목 한쪽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조금만 쉬었다가 하고 싶지만 그러면 아까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다 잊어버릴 수 있다. 지금 바로 그 소설을 써야지.


소설!






눈을 떠보니 새벽인 것 같다.

하지만 하늘은 이상한 보라색이다. 왠지 무서운 색이다. 분명 아름다운 색이지만 무섭다. 창문으로 비치는 내 눈동자는 그 무서운 지금 하늘의 색이다. 뭐랄까, 어젯밤 혼자 학교에 갔었는데 그때 하늘을 봤을 때의 그 색.


아, 그때 뭘 하러 혼자서 밤에 학교를 갔더라...


모르겠다. 그냥 왠지 모르게 무서워지니 거실로 나가서 티브이나 볼까. 나는 영화 보는 것이 취미다. 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는 영화를 볼 때 행복하다. 그 영화를 보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기도 하고, 스토리를 어떻게 저렇게 생각해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영화 볼 때와 가족과 이야기할 때만큼은 행복하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것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겁나서 잘 나가지 않는다.


굳이 나가야 될까?


내가 집에 있는 게 이렇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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