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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Aug 23. 2023

정율성 공원 조성 논란 그 원인과 이유 / 정중규

강기정 광주시장 말대로라면 2020년(따져보면 이 또한 문재인 정권 시절이다)부터 '정율성 공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어찌하여 갑자기 최근에 이슈화 되었을까.

내 순전한 주관적 판단으로는 강기정 시장을 앞세운 민주당의 의도적인 이슈 키우기(또는 싸움걸기)로 보인다.


무슨 말인가.

광주를 중심으로한 호남인들이 복합쇼핑몰에 관심을 갖는 등 탈이념화 현상을 조금씩 보이며 그를 통해 탈민주당 움직임까지 일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할 조짐마저 보이자

총선에서 민주당 향한 묻지마 지지와 몰표,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호남 천만표 결집'을 다시 이루기 위해 이 문제를 화두로 삼아 이념의 깃발 흔들며 '호남 포섭'에 다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 5.18 이후, 이념의 깃발만 흔들면 호남은 묻지마 투표로 불릴만큼 민주당을 중심으로 무조건 하나로 똘똘 뭉쳤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같은 새로운 호남을 꿈꾸는 이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김욱 교수가 말한 호남의 세속화(나는 그것을 호남의 탈이념화라 칭한다)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그 한 증거가 5·18 공법3단체(부상자회 공로자회 유족회)가 운동권이 주도하는 5.18기념행사위에서 탈퇴하면서 "정치적 색깔 없는 5·18기념행사를 해야만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한 것이다.

또 다른 증거는 광주의 딸 정치인 양향자의 신당 한국의희망 창당인데, 나는 한국의희망이 호남에서 대안정당이 되어 과거 국민의당 같은 돌풍을 일으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이러한 호남의 세속화 흐름을 탄다면 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의 강기정을 앞세운 정율성 이슈화는 그들이 뜻한 바 그 소기의 목적은 이루진 못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전면 철회하라 >

광주광역시는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전면 철회하라.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은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우리 조국과 우리 고장을 유린했다. 이 세상에 어떤 국가, 어떤 도시가 침략의 부역자를 국민세금으로 기념한단 말인가?


국가적 기념행위는 국가의 보존과 발전을 그 목표로 한다. 오직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발전시킨 사람만이 국가적 기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침략의 부역자를 기념하는 것은 호국영령을 조롱하는 것이자, 국가정체성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다.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사업이 여론의 질타를 받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히려 사업을 옹호하고 나섰다. 강시장은 정율성이 무려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이라고 했다. 침략의 부역자를 중국인 관광 호객용 찌라시로 쓰겠다는 것인가? 그 발상 자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강기정 시장은 정율성이 처했던 시대의 아픔을 껴안아야 한다고 했다. 틀렸다. 정율성은 자발적 의지로 중공과 북한 정권에 부역했다. 이런 자를 껴안는 것은 시대의 반역일 뿐이다.


강기정 시장은 적대의 정치를 넘어 우정의 정치를 하자고 했다. 역시 틀렸다. 침략의 부역자는 우정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정율성을 기념하는 행위야말로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정치일 뿐이다. 강 시장의 논리라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삼부자와도 우정의 정치를 할 수 있다. 강 시장은 이를 동의할 수 있는가?


강기정 시장의 발언은 광주시민과 광주시민이 일군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먹칠을 한 것이다. 5.18 당시 광주시민은 ‘북괴는 오판말라’는 현수막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다. 그러나 오늘 광주시장은 북괴의 부역자를 기념하자며 자유민주주의를 오판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수많은 호남인은 북한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수호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조국과 고향을 지킨 우리의 선조들을 기릴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선조를 도륙 낸 침략의 부역자를 기릴 것인가?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광주 어느 곳에서도 침략의 부역자를 기릴 한 뼘의 땅도 내어 줄 수 없다. 우리의 선조가 피로써 지킨 땅이다.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전면 철회하라!

양림동 정율성로를 조속히 개칭하라!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과하라!


2023년 8월 23일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모임 호남지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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