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경력 공기업 대리의 설움
내가 만든 함정에 빠지다
5년 넘게 회사를 다녔지만 제대로 된 실적, 경력, 전문성이 전무하다. 퇴사를 정말 하고 싶은데, 진짜 정말 너무 하고 싶은데 한가닥의 내 이성이 내 감정을 겨우 뜯어말리는 일상이 반복된다. 이대로 나갔다가는 무작정 사표부터 던진 과거의 나를 쥐어패고 싶을 수도 있다고. 그래서 언젠가 올 퇴사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벌려 놓은 일이 많은데 수습이 안된다. 나의 시간과 체력, 집중력, 의지라는 자원은 한정적인데, 이걸 무시하고 일만 벌려놨다.
하고 싶어서 벌려 놓은 일 & 해야 되는 일 목록
1. 머글일기 & 브런치 계정 오픈
- 에세이툰, 그림일기 형식으로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를 함께 운영하고자 하나, 그림이랑 글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김.
- 현재 인스타툰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구성에 대한 고민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느껴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 다른 것들에 치여 하지 못하고 있음.
- 브런치도 좀 더 구성있게 운영하고 싶음.
2. 온라인 1:1 글쓰기 수업 - 주 1회 글쓰기
- 글을 좀 더 잘쓰고 싶어 신청. 타인과의 약속이라 유일하게 꾸준히 실천 중(6주차 진행 중)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됨.
- 과제로 쓴 글쓰기 퇴고, 수업시간 나누었던 피드백 정리 등 하고 싶은데 겨우겨우 과제 수행에 급급하다.
3. 캐릭터 그림 인스타 계정 운영
- 제일 재밌지만 레드오션 오브 레드오션이라 자기효능감이 가장 적어 슬픔.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로 한땀한땀 그려서 올리고 있음. 작업시간 단축을 위해 다른 툴로의 스킬업이 시급하다고 느낌.
4. 현업
- 새 부서로 발령 후 일이 많아져 주 3회 정도 야근을 하게 된다. 벌려놓은 일을 할 시간과 체력을 잡아먹음.
- 야근을 안하려면 업무 숙달을 위한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이나, 퇴근 후의 시간을 쏟는 게 너무 아깝게 느껴짐. 그렇다보니 매일 출근해서 같은 문제를 겪게 됨.
5. 오프라인 1:1 엑셀 수업
- 현업에서의 작업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듣고 있으나, 수업시간에서 배운 걸 연습을 안해서 내 껄로 만들지 못하고 있음...
6. 네이버 블로그 운영
- 각종 리뷰를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바로 바로 눈에 띄는 반응이 보여 유일하게 직관적인 성취감이 있음. 그래서 놓고 싶지는 않으나 포스팅 1회에 드는 시간이 상당함.
7. 운동
- 이성적으로는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해야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가장 쉽게 미뤄지는 일
선택과 집중,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이걸 하고 있으면 저게 걸리고, 저걸 하고 있으면 이걸 할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생각에 이도 저도 안되고 있다.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