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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준생 김머글 Mar 23. 2024

늘 '적당히' 선택했더니 후회돼요

애매한 나를 만들어 온 과정











지금은 늦었어. 한참 돌아가야 돼.


대학교 3학년 때쯤 취업준비다 뭐다 다 빼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도무지 생각이 안 나 정말 원초적인 본능, 어렸을 적 좋아했던 것들까지 들여다보게 되었고 만화랑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었으니까 막연히  애니메이터로 픽사에 입사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었다.


그렇지만 생각을 떠올림과 거의 동시에 포기.... 내가 지금 대학교 3학년에 문과생인데, 이제 와서 웬 애니메이션이냐, 영어도 안되고 미술 쪽 공부 경험은 전무한데... 고인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게 지름길이었을 수도 있다는 미련


10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지금, 그때 벌써 늦었다고 생각한 내가 안타깝다. 물론 직업적 안정과 경제적 안정이 나에겐 여전히 탑티어 우선순위 중 하나이긴 하지만...


아 좋아하는 게 미술이니까 미대를 갔어야 했어라는 후회라기보다는, 복수전공이나 전과 같은 게 가능하긴 한지 알아보기나 할 걸, 어떤 길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나 할 걸, 꼭 그 길이 아니더라도 연관된 직업군으로 가려면 어떤 스킬들이 필요한 지 탐색이나 해 볼걸 따위의 아쉬움들이 많이 남는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고, 적당히 지금 내가 가기 편한 길로 갔던 것. 이게 가장 아쉽다.


다른 동기들은 이미 자기소개서에, 면접스터디에 취업준비에 한창이라, 다른 진로를 탐색하는 게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때 도전하는 것이 오히려 지름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 뒤 마흔의 내가 또 지금의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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