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 나만 그래...? (머쓱) 평일에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 얼마 안 되는 자투리 시간뿐이라고 생각했다. '에이, 운동 나가려면 20분 남았는데 유튜브나 보면서 쉬자.' 그래서 온전한 하루가 주어지는 주말을 활용하자는 핑계로 미뤄지는 일들이 많아졌다. 문제는 평일에 그토록 염원하던 주말이 와도 욕심대로 알차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다는 것. 어떻게 완벽하게 보낼까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에 뭔가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길걸... 하는 후회를 거의 매주 한다.
매번 같은 후회를 일삼고 있던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책! 바로 김신지 작가님의 '평일도 인생이니까*'다. 롯데월드몰의 아크앤북에 구경 가는 걸 좋아하는데(서점에 책냄새 맡으러 가는 편), 그날은 라임색 표지 위 그 여덟 글자가 너무 와닿아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또 올라오던 때라 더 와닿았던 것 같다. K-월급쟁이라면 모름지기 하루에 최소 9시간(점심시간 포함)은 회사에서 보내는 게 당연한 것이지! 암! 그런데.. 이게 맞나? 일주일의 5일을,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얼른 하루하루가 지나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내는 게 정상인가?
* 조만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을 소개하는 필사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당장이라도 과감히 퇴사 후 자기 ‘업’을 찾아가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지만,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라 그렇게는 못하겠다. 그래서 평일에도 당장 취할 수 있는 행복의 종류를 찾아서 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어차피 나는 시간이 통으로 주어져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임을 인정하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 단 20분, 30분이라도. 주말에 ‘시간이 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조각내서 평일에도’ 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아무 생각 없이 도파민에 취하고 싶다는 유혹에 매번 흔들리긴 하지만... 딱 한번 눈 질끈 감고 일단 해보면 또 될 때가 있다. 계속 훈련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