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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준생 김머글 May 02. 2024

콘텐츠마케터로 이직해보기로 했다

제로베이스 콘텐츠마케팅 파트타임 스쿨


입과 계기


연차는 쌓여가는데 그동안 나에게 남은 건 뭘까?


제로베이스 파트타임 스쿨에 입과하게 된 계기이자 목표는 결국 현 직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기업의 특성상 직무가 순환되기 때문에 직무 전문성을 쌓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 연차란, 경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말 입사 후의 '햇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호봉만 쌓여갈 뿐 회사에서 보내온 시간 동안 전혀 성장하는 것 같지 않았다. 왜 하는 지,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른 채(혹은 이해가 가지 않아도) 그저 묵묵히 내 할 일을 다 해왔지만, 회사 타이틀을 떼놓고 나라는 사람만 봤을 때 어떤 뾰족한 전문성이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 이직 하고 싶은데'...  / '야, 회사 다 거기서 거기야.'


매일 퇴사의 꿈을 품고 살아가면서도 이직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그래도 이만한 회사가 또 있을까?'

이 각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월급 따박 따박 나오고 조금이지만 어쨌든 월급이 오르기만 하는 이런 회사가 결국 '짱' 아닌가.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회사 밖은 지옥이다' 따위의 말들. 두려움 때문에 불확실한 최선보다는 확실한 차선을 택하자라는 쪽으로 자꾸 마음이 기울었다.

현 직장에서 콘텐츠 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재밌게 일했고, 적성에도 맞는다고 느껴서 이쪽으로 이직해볼까?라고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알량한 흥미와 적성을 가지고 이렇게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게 맞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걱정에 휩싸여 망설이는 동안 시간은 자꾸 흘렀다.


그럼에도 해보기로 했다


요새 회사에 일이 많다. 누구 하나 눈치주는 사람이 없지만 오늘 안하면 내일 또 일이 밀리기 때문에 자발적 야근을 한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기 싫은 일도 나는 결국 열심히 하는 사람이네?  나를 한 번 스스로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지금 회사에서도 부서가 바뀔 때마다 백지 상태에서 일을 배우고 하기 싫어도 나는 결국 내 몫을 하는 사람인데, 내가 조금이라도, 손톱만큼이라도 흥미와 적성이 있는 분야로 가면 최소한 지금 이상으로는 더 재밌게,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떨쳐버리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 도전해보지 않으면 내년의 나, 내후년의 내가 또 후회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직하기로 했다. 





제로베이스 스쿨을 선택한 계기


생퇴사가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한 파트타임 과정! (여전히 알찬 구성은 댕이득-)


제로베이스 스쿨은 원래 관심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콘텐츠 관련 팀에 있었을 때 관련 분야로 이직하고 싶어 검색을 좀 해보니, 용하다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금세 제로베이스 스쿨 광고를 줄기차게 띄워주었다. 광고인 줄 알면서도 피드에 뜰 때마다 클릭해서 들어가봤다. 커리큘럼과 혜택이 정말 알차보였다.

하지만 그때는 풀타임 과정 밖에 없었고, 도저히 회사랑 병행하기는 힘들어 보여 포기했다.

그럼 스스로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몇 군데 지원을 해보았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역시 나는 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주눅 들어있을 때, 이게 웬걸 파트타임 과정이 생겼단다. 커리큘럼은 풀타임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도 비교적 자율적인 스케줄 조정이 가능해보였다. 또한, 내가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인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등 입사지원에 밀착형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바로 결제했다. 





앞으로의 각오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GO!


대학교 막학기 때 교환학생 준비를 위해서 3개월 동안 밤낮으로 온전히 토플 공부에 몰입했던 때가 떠오른다. 새벽부터 일어나 스터디를 하고, 김밥을 먹으며 단어를 외우고, 버스에서는 리스닝, 스피킹 연습을 하고... 지금은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첫 외국 경험이라 더욱 들뜬 마음도 있었고, 미국에 있는 학교로 꼭!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라는 강렬하고도 설레는 목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콘텐츠 마케터로서의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지금, 마치 그때 교환학생 지원이라는 목표를 막 세우고 토플 학원을 등록한 직후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 실로 오랜만이다. 하고 싶은 것이 생겼고, 그걸 이루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았고,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느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결정한 만큼, 정말 흔들릴 만큼 흔들리고 결정한 만큼, 나를 믿고 다시 한 번 몰입해보자. 미련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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