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심만큼 실력은 받쳐주질 못하는데, 실력을 갈고닦을 인내심마저 없다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결국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내 수준을 인정하고 목표를 낮추거나, 그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실력을 연마하는 것 이 두 가지밖에 없다.
전자는 싫은데 후자는 힘들어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머쓱)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자꾸만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는 오만함을 품는다. 그래서 첫 번째 시도부터 과도하게 공을 들이다 이내 지쳐버리고, 이 경험은 실력을 키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꾸준함'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만다.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아 시작은 잘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 내가 봐왔던 프로들의 모습에 한참 못 미치는 나를 보는 게 어찌도 이리 힘든지... '못'할 바에 '안'하겠다!라는 식으로 항상 끝나기 일쑤다.
이렇게 30년을 살아보니 이렇게 포기만 지속하는 삶을 살아서는 절대로 내가 원하는 그 목표와 이상에 다가갈 수 없겠더라. 만화의 마지막 컷에서는 용기가 없어서 끝까지 찍먹의 달인으로 남겠다고 으스레를 떨어보았는데, 올해는 정말로 지금 당장의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3개월 후의 나, 1년 후의 나, 5년 후의 나를 그리며 꾸준히 도전해보려 한다. 더 이상 찍먹의 달인으로 살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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