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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준생 김머글 Mar 06. 2024

내 그릇에 맞게 살자 vs 날 한계 짓지 말자

가치관 밸런스 게임

대학생 때부터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정말 좋아했다. 대형서점(특히 교보문고 강남점 사랑합니다) 가는 걸 즐기는 편인데, 자기계발서와 에세이 코너는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편이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갓생을 살고 있는 것만 같은 벅찬 기분이 들고, 에세이 서적들은 누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찰떡같이 공감을 자아내는 제목들로 무장하고 있다.


아마도 인생을 잘 살고 싶다는 열망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요새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지 관심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 내 방향을 찾기 위해서. 그래서 유퀴즈도 정말 즐겨본다. 유퀴즈 애청자라면 유퀴즈가 단순한 예능이 아닌, 한 사람의 삶과 가치관을 고도의 기획력과 전문 편집기술로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든 정제된 인터뷰쇼 콘텐츠라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사는 방식에 대한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데 관심이 많은 편이라, 팔랑귀인 나로서는 가끔 상충되는 조언과 가치관들을 마주할 때 혼란이 온다. 가령,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다 온 이는 인생의 덧없음을 설명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없는 오늘을 살라고 하기에, '그래! 너무 이리저리 너무 재지 말고 일단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고 마음 먹었다가도,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며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라는 류의 조언을 마주하게 되면, '맞아...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현재를 희생할 줄 알아야겠지...'하고 또 고민에 빠진다.


사실 각각 적용되는 맥락이 다르기에 전자와 후자가 반드시 어떤 극단에 있다고 없을 것이다. 또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도 없고. 그치만 아직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겠다 혹은 어떻게 살고 싶다라는 방향을 정립하지 못한 나에게는 이를 현명하게 선택하여 실행하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자꾸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법칙 하나를 찾으려 애쓰는 것을 지양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때 그때 나의 상황에 맞게 실행해보려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나만의 방향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인스타그램(@muggle_1004)에서 더 많은 그림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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