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둘째가 태어나기 6개월 전쯤
회사에서 팀장이 되었다.
결혼 전에는 밥 먹듯 야근을 했으나,
결혼 후 첫 애를 낳고서부터
가정이 중요하지.. 생각하며
일찍 집에 가려고 했고,
큰 애와 놀아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기 몇 달 전부터
팀장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인생의 가치가 바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도 둘이 있으니
승진하고, 급여도 늘려서
향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게 살게 만들어야겠다는
큰 그림이었지만
결국은
아이들이 눈 뜨기 전 출근하고,
자고 있을 때 퇴근하는
그런 시간만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큰 애는 어린 시절
아빠와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주말에만 보는 아빠라도 잘 따랐지만,
태어나서부터 아빠를 잘 보지 못하는 둘째는
엄마만 찾을 뿐 아빠 곁에 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
어느 순간 큰 애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작은 애는 아빠를 피하고,
큰 애는 말을 더듬으며
점점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에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곤 있었지만
나는 그 모든 상황을
집에서 전업주부로 지내는 와이프가
도대체 어떻게 애들을 교육시키길래
이렇게 된 것인지
와이프를 원망하고 짜증을 냈었던 것 같다.
아이들 문제에도 불구하고,
난 내 가족의 문제를
알아보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회사와 가족 사이의
밸런스를 고민하기는커녕
더더욱 회사에서의 시간이 늘어나고
나와 회사가 동일시되어가고 있었다.
애들이 가진 문제,
와이프가 가진 불만.
이 모든 것들은
내가 회사에서 조금 더 성공하면
한 번에 보상이 가능하리라 믿었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를 항상 놀러 가곤 했는데,
주중에 얼굴을 못 보는 것을
보상해 준다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 스스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법을 몰랐기에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