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가족 3 - 무엇이 중한디?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둘째가 태어나기 6개월 전쯤

회사에서 팀장이 되었다.


결혼 전에는 밥 먹듯 야근을 했으나,

결혼 후 첫 애를 낳고서부터

가정이 중요하지.. 생각하며

일찍 집에 가려고 했고,

큰 애와 놀아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기 몇 달 전부터

팀장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인생의 가치가 바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도 둘이 있으니

승진하고, 급여도 늘려서

향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게 살게 만들어야겠다는

큰 그림이었지만


결국은

아이들이 눈 뜨기 전 출근하고,

자고 있을 때 퇴근하는

그런 시간만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큰 애는 어린 시절

아빠와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주말에만 보는 아빠라도 잘 따랐지만,

태어나서부터 아빠를 잘 보지 못하는 둘째는

엄마만 찾을 뿐 아빠 곁에 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

어느 순간 큰 애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작은 애는 아빠를 피하고,

큰 애는 말을 더듬으며

점점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에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곤 있었지만


나는 그 모든 상황을

집에서 전업주부로 지내는 와이프가

도대체 어떻게 애들을 교육시키길래

이렇게 된 것인지

와이프를 원망하고 짜증을 냈었던 것 같다.




아이들 문제에도 불구하고,

난 내 가족의 문제를

알아보고자 노력하지 않았다.

회사와 가족 사이의

밸런스를 고민하기는커녕

더더욱 회사에서의 시간이 늘어나고

나와 회사가 동일시되어가고 있었다.


애들이 가진 문제,

와이프가 가진 불만.

이 모든 것들은

내가 회사에서 조금 더 성공하면

한 번에 보상이 가능하리라 믿었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를 항상 놀러 가곤 했는데,

주중에 얼굴을 못 보는 것을

보상해 준다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 스스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법을 몰랐기에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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