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나 3 - 긍정 마인드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회사와 나를 동일시하며 살던 시기.


아이들과 아빠는

한 공간, 다른 시간대에 살아

서로 터치가 없었고,

와이프와의 대화는 점점 없어지던 시기.

둘째가 일곱 살이 되던 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


CEO가 바뀌고

회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

어제의 적도 내일의 동지도 없는

각자도생의 길을 겪게 되었다.


사실 육아휴직을 쓴 뒤,

한 달 정도 지나니


‘왜 힘들었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 당시는

이래 저래 모든 상황이 힘들어지며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다행스럽게도

늦게 아이를 본 덕에

나에게는 육아휴직이라는 절호의 찬스가 있었다.




육아휴직을 쓰고, 한 달 동안

내가 한 유일한 일은..


자전거를 타는 일이었다.


음악을 들으며,

하루 6시간씩 아무 생각 없이 자전거를 탔다.


중간중간

이유를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었지만,

최대한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하며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한 달.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강변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정말이지 놀랍게도

맘 속 깊은 곳의 응어리가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인가 꽉 막혀 있던

나의 뇌와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과 함께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스스로 당황할 만큼 기운찬 느낌.

긍정의 마음.


어라? 이 기분은 뭐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긍정의 기운을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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