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나 11 - 나의 아저씨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얼마 전 친구가 카톡을 보내왔다.


확인해 보니

‘이제 50대이거나, 50대를 앞둔 아저씨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란 제목으로

10가지 내용이 적힌 이미지 파일이었다.


그중 첫 번째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며 울컥하거나 동병상련을

토로하지 마라

: 당신은 이선균이 아니다. 그냥 이사님, 부장님,

팀장님이다. 그럴 시간 있으면 남들을 얼마나

배려해왔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라.’였다.





갑자기 육아 휴직 때가 생각난다.


넷플릭스를 통해 ‘나의 아저씨’를 접하고

어찌나 찡하고, 공감이 되고, 완전 내 이야기인지..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옆에서 질질 짜는 나를 보는 와이프는

“쯧쯧”

하며 쳐다본다.

(그 눈빛은 어떤 눈빛인지 가늠이 안 된다.)


당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이 드라마 이야기를 꺼내고는 했는데


웬걸?

나보고 그걸 이제 봤냐며,

다들 자기들의 인생 드라마라며

입에 거품을 물고

나보다 더 열을 올리며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친구가 보내 준 메시지를 보니

무언가 생각이 많아진다.


맨날 나만 피해자이고

억울한 사람인 듯 코스프레를 했었는데,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은 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근데..


아.. 몰라.

다 자기중심으로 사는 거지.


그리고 ‘나의 아저씨’는 열라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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