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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과수 Nov 28. 2017

연희 주인


창문 밖 감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아직은 익지 않은 푸르댕댕한 감이지만, 주인아저씨의 말씀처럼 손만 뻗으면 정말 따먹을 수도 있겠다. 창 밖을 보며, '제대로 익으면 감 서리를 해볼까'하는 재밌는 상상도 해본다.


월세를 보냈는데 '받았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연희 주인-'이라는 문자가 왔다. 월세를 내고 이런 문자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가는 것들이 참 많다. 집주인의 문자는 당연한 것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좋은 집을 만나 행복했는데, 더 좋은 건 연희 주인의 따스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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