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계에는 서로가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내어 긁어주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필요하다.”
“다름을 존중한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정은 시작일 뿐,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어져야 한다.”
“마음 헤아리기는 인간관계의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자신이 경험해 온 관계의 역사를 이해하고, 타인과 자신의 처지를 오가며 관계를 성찰하는 노력이 뒤따른다면 더디더라도 꾸준히 향상된다.”
관계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하고 밀리의 서재에 ‘관계’를 검색했다. [관계의 언어], 이 책이 떴다.
사실 그냥 일반론적이고 다 아는 내용이 내용이 아닐까,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구체적이고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설명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구분한다. 마음 읽기는 ‘사람의 말과 행동을 눈치나 짐작으로 빠르게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빠르지만 주관적이고 정확도가 떨어진다. 반대로 마음 헤아리기는 ‘여러 정보를 종합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관계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속단하거나 태도를 고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헤아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개념들에 더해, 가까울수록 상대방을 바로잡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 안정애착 유형과 불안정애착 유형의 애착 경험 차이(이는 순수히 경험뿐만이 아니라 이를 서술하는 방식에서도 비교될 수 있다), 메타인지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볼 내용이 있었다.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렸는가. 반성을 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있었는데, 연애 관계에서는 그만큼 하지 못했다. 내 입장, 내 서운함만을 내세웠고 상대의 마음은 잘 헤아리지 못했던 듯하다. 상대에게 의지하게 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되었을 때 나는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가 꺼졌다. 막연한 불안감이 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서로 성장하고 확장해 나가는 관계를 위해, 좀 더 남과 나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좀 더 해야겠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배울 점들이 꽤 많았다.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