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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 Jun 11. 2024

삼투현상(Osmosis)

맹물처럼 너에게 스며들었다.

너의 삼투압이 압도적이었으니.

나는 빨려갈 수밖에 없었다.


점점 싱거워지는 너를 보며

점점 진해진 나는 위태로웠다.


결국 너는 이별을 고했다.


우린 동적평형을 이루는

등장액으로 만났어야 했다.


내가 싱거워서 미안했어.




제주 한라산의 동쪽 마을, 한동리에서

‘오스모시스’라는 카페를 보고 문득 떠오르게 된 시입니다.

사장님은 그저 ‘제주에 스며들었다.’는 의미라고 하셨는데, 전공이 생명과학이라 이런 시를 지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삼투현상(osmosis)을 알기 위해선, 반투과성막, 등장액, 고장액, 저장액, 삼투압, 동적형평과 같은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우선, 반투과성막은 세포막처럼 같은 크기가 큰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고 물처럼 작은 분자만 통과할 수 있는 막을 말합니다. 반투막이라고도 줄여 부르는데, 반투막을 사이로 두 용액의 농도가 다를 때,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이동합니다. 자연은 평형을 이루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즉, 물은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두 용액의 농도가 같아질 때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이를 ‘삼투현상’이라 부릅니다.


둘째, 두 용액의 용도가 같으면 등장액, 더 높은 쪽은 고장액, 더 낮은 쪽은 저장액이라고 합니다.


셋째, 삼투압이란 쉽게 생각하면 용액이 가진 ‘농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시에서는 삼투압을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요? 해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넷째, 동적평형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물의 이동이 없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물이 반투막을 사이로 오고 가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순 이동’은 없는 평형 상태이지만 정지된 것이 아닌 동적인 상태임을 강조하는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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