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논리적 오류, 이제 말려들지 말자!
# 0. 논리적 오류
우리가 요새 대선토론도 있었고, 어떤 주장들을 받아들이면서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개연성이 있는가 판단할 일이 평소에도 많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필수적인데요.
이럴 때,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게 하는 논리적 오류의 공격들이 있습니다. 허수아비 공격, 연쇄 반응 오류, 인신공격 오류, 거짓 딜레마, 감정 호소 오류, 오늘은 이렇게 재밌는 5가지 오류들을 배워봤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논리적 오류들에 속지 마시고, 더 비판적이고 현명하게 주장을 들으시고, 우리도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 봅시다!
# 1. 허수아비 공격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상대의 주장을 일부만 가져오거나 살짝 왜곡하거나 살짝 과장해서 허수아비를 세웁니다. 그리고 그 허수아비를 공격하는 방법입니다. 이게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이유는 언론은 그 허수아비를 타이틀로 걸고, 조명을 비춰버립니다. 그럴싸하거든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 생활에서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 퇴사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요즘 MZ들은 쫌만 힘들면 다 나가버리드라, 책임감이 없어” 지금 상대는 제 발언에서 ‘퇴사’했다는 부분만 꺼내서 ‘책임감 없이 그냥 나가버리는 MZ세대’라는 허수아비를 만들었죠. 그리고 그 허수아비를 때립니다. 이게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입니다.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해 퇴사한 사람'과 '책임감 없이 퇴사하는 MZ세대'는 퇴사 빼고는 다 다른 사람이죠..
그래서 우리는 "저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해 퇴사를 한 것이고, 책임감이 없다는 것과 MZ세대라는 것은 확대되고 과장된 해석 같습니다. 다시 논점으로 돌아가서, 일의 의미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일의 의미라는 게 뭔가, 이걸 회사에서도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시 논의가 진행되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논리적 오류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거기서 뚝 끊겨버리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런 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논의가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2. 연쇄반응오류
연쇄반응 오류는 미끄러운 경사 오류라고도 합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끝없이 진행되면 파국으로 이어질 거라는 과장된 주장을 말합니다. 머리카락 1개 있는 사람은 대머리야. 머리카락 2개 있어도 대머리야. 머리카락 5개 있어도 대머리야. 그러니 머리카락이 5만 개 있어도 대머리야. 이렇게 극단적으로 과장되어 버리는 오류죠.
“너 퇴사한다며? 보통 퇴사하면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하다가 돈 떨어지면 다시 재취업하드라”, 퇴사 -> 방구석 게임 -> 돈 떨어지고 -> 재취업, 이렇게 연결을 시켜버립니다. 이럴 때는 “논리적인 연결고리가 조금 부족한 주장 같습니다. 저는 퇴사할 때, 계획을 세워두었고, 게임보다는 여러 일을 해보고 있구요, 구체적으로 재정계획을 세워두었습니다." 이렇게 그 논리적 오류를 체크해 주고 다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근데.. 저렇게 말하는 사람과는 그냥 얘기하고 싶지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 3. 인신공격 오류
인신공격오류는 주장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게 아니라, 메신저,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서 비난하는 겁니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오류인 것 같아요.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 퇴사를 했습니다.”, “너 우울증 있잖아. 그냥 사회부적응자라서 퇴사한 거 아님?” 이렇게 나오는 거죠.
이러면 일의 의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한테 낙인을 찍어버리는 식이죠. “제가 우울증이 있지만,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았고, 회사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일의 의미를 느끼기 어려운 회사 구조의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좀 논점을 다시 가져오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4. 거짓 딜레마
이 오류는 양쪽 갈래 길을 제안하는데, 2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처럼 만드는 오류입니다. “너 결혼하고 애 낳고 행복하게 살래, 그냥 혼자서 쓸쓸하게 늙어 죽을래?”, 이 2가지만 선택지가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2가지 길만 있는 것처럼 만들어두고, 한쪽 주장으로 협박하기 위한 오류입니다.
“저는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 퇴사를 하려고 합니다.”, “야, 너 그렇게 사회부적응자처럼 혼자 방구석에서 썩을래? 아니면 참고 평범하게 건실하게 살래?” 이런 거죠. 그럴 때는 “저는 그 2가지 길 말고도, 다양한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일을 쉬면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일의 의미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이렇게 해야겠죠.
근데 그렇다고 들을 거 같진 않네요..ㅋㅋ
# 5. 감정 호소 오류
논리적인 근거 없이 감정만을 근거로 설득하려는 방식입니다. “저 일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 퇴사했습니다.”, “너 키운 부모님 생각은 안 하니? 부모님이 피땀 흘려 키워놨더니 퇴사하고 쉬어?” 이렇게 감정적으로 공격을 하는 거죠.
감정은 사실이죠. 하지만 논리적으로 진행이 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감정에는 공감하되, 개별의 사안으로 구별 짓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퇴사해서 부모님이 속상하셨다는 건 공감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속상하시다고
제가 계속 불행할 필요는 없는 거죠. 제가 일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 것과 부모님이 속상한 것은 별개의 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6. 대화 불가
오늘은 이렇게 5가지 논리적 오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예시를 드는 데도, 참 말이 막히고, 대화가 하기 싫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논리적 오류들을 알고 "아, 지금 이 사람은 이런 오류들을 저지르고 있구먼.", "이건 논리적인 반박이 아니라, 그냥 대화의 오류일 뿐이야." 이렇게 비판적으로 사람들의 주장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티비에서도, 여러 주장들을 들으시면서 이런 오류들을 범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말할 때, 이런 오류들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배워가는 하루가 됐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