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멈춤, 표현
나는 그렇게 매주 같은 시간에 ‘다름’ 상담센터를 찾았다. 센터가 있는 골목길은 계절처럼 제멋대로였다. 햇살이 눈을 찌를 만큼 밝았다가, 다음 주엔 비가 도시를 거칠게 쓸고 갔다. 그 길을 걸으며 나는 내 마음이 매주 달라지는 걸 느꼈다. 들어가기 전까지는 여전히 망설였지만, 문턱만 넘으면 호흡이 달라졌다.
대기실의 풍경은 이제 조금 달라 보였다. 신문을 펼친 노인의 굵은 손가락이 여전히 종이 귀퉁이를 구기고 있었지만, 그 바스락거림은 초침처럼 규칙적으로 흘러 마음을 가라앉히는 리듬이 되었다. 옆자리의 젊은 여성도 여전히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불편하게만 보지 않았다.
그 고요한 리듬 위로, 카운터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겹쳐졌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따뜻한 차를 드릴게요.”
세현의 한마디는 조용한 공기를 가르며 퍼져 나갔고, 차가운 대기 속에서 체온처럼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그 온기를 가슴에 품고 있던 순간, 내 이름이 불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담실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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