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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Jun 11. 2023

드로잉.

20200925

물레 작업을 통해 선을 만들고 있다.


백색 흙으로 물레 작업을 하는 것은 마치 가벼운 드로잉을 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선은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이다. 선들은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편안함을 불러일으킨다.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그대로 유지하는 작업은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하는 느낌을 준다.


내가 만드는 선은 시간을 잇는 다리와 같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미감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선들은 흐르는 시간의 물결과 같다. 그 안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것들을 찾아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흙을 손으로 느끼며 물레를 돌릴 때, 나는 손에서 선을 만들어낸다. 이 선은 내 생각과 감정을 반영하며, 형태를 찾아간다. 섬세하면서도 강력한 이 선들은 내 작업의 핵심이며, 이것이 바로 나의 물레 작업에서 지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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