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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Jun 17. 2023

창작자와 기술자

20200817

어릴 때부터 나는 도자기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도자기 작가라는 직업을 추구하려는 것보다는, 도자기를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기술들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에 충분해 보였지지만, 나는 항상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기술자가 되기보다는 창작자가 되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을 표현하고, 내 나름의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 이전까지 학습한 기술들은 기능적이고 미적인 면에서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충분했지만, 그것들은 내가 생각하는 창작자로서의 만족감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창작자와 기술자는 명확히 구분된다. 이는 공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전통 공예나 기술 중심의 교육 방식에서는 창작자로서의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배출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는 보기 드물다.


나는 창작자가 되는 방법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거나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시각적인 개성일 수도, 내 내면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또는 그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나만의 것을 만드는 그 과정있는 작업자,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창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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