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나는 백색 흙과 물레를 통해 선을 만들어낸다.
물레를 이용한 백색 흙 작업은 마치 가볍고 부드러운 드로잉과 같다. 이 작업 과정에서 나는 부드럽고 안정된 선을 그려내며, 편안함을 찾아간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동시에 필요한 부분을 강조하여 확신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선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와 같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미감이 조화를 이루며, 흘러가는 시간의 물결을 형상화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나는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것들을 찾아간다.
흙을 직접 만지고 물레를 돌리며 선을 만들어내는 이 작업은 내 생각과 감정을 반영한다. 섬세하면서도 강력한 이 선들은 내 작업의 중심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물레 작업에서 지향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