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것

20240930

by mujinsoil

나는 항상 본질을 중요시해 왔다. 누구나 본질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작업을 하며 타자를 통해 그것을 깨닫는다. 순수한 창작의 의미를 상업성을 비교하며, 또는 작업 자체의 기교나 보편적인 기준 속에서, 더 깊고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고려에서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변화했지만, 사람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사조가 등장할 때마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적응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사람은 천천히 바뀌고, 그 과정에서 적응해 간다. 전통을 이어가는 작가는 우리가 받은 유산을 현대에 맞게 변화시키고, 그들이 남긴 유산과 원칙을 존중하며 해석해 나가야 한다. 사라지지 않도록, 모두의 것으로 남겨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유연함이 필요하고 유연하기 위해선 단순해야 하며, 단순함은 순수함으로, 순수함을 통해 본질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본질을 통해 이어가야 한다. 나아가야 한다. 그것을 위한 노력이며 시간이어야 한다.


시간이, 노력이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개인의 것일 뿐이다. 그것이 우상화되어서는 안 된다. 노력의 방향, 그리고 그 노력을 통해 새롭게 남겨질 유산이 중요한 것이다. 그 유산이 다음 세대에 이어져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그러함에 방향이 중요하고 진정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진정성은 시간으로 이해된다. 그러니 꾸준함은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다.


나는 온전히 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믿을 수 없기에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했고, 영리하게 적응하며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상상을 넘어, 타자를 넘어 빛나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꿈꾸지만 믿지 못하는 것들, 상상하지만 어려웠던 것들을 말한다. 나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을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증명할 수도 없지만, 공감할 수는 있다.

때문에 용기를 얻는다. 내가 내려놓았던 것들, 유연해야 한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것들을 반성하며 다시금 몰두해 본다. 본질과 진정성을 향한 길에서 주저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헉슬리의 디스토피아